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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참에 서울 뜰까"...3000세대 대단지 전세매물 '0건', 세입자들 피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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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원구 월계동 월계 시영. 한진 한화 그랑빌아파트.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전세매물 한달 만에 9.3% 감소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22일 기준 총 3003세대 규모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의 경우, 현재 전세 매물이 ‘0건’이며 월세 매물도 단 1건 뿐이다. 3830세대에 달하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역시 전세 매물은 2건, 월세 매물은 1건에 그친다.

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세와 월세 매물이 씨가 마른 셈이다. 실제로 통계에서도 전세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7395건으로 한 달 전(1만9171건) 대비 9.3% 감소했다.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노원구다. 노원구는 404건에서 251건으로 37.9% 급감했고, 강북구(-37.3%)와 종로구(-34.4%), 중랑구(-32.7%) 등 강북권 외곽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31.2%), 금천구(-29.0%)도 감소율이 30% 안팎으로 높았다.

정책에 따른 공급 감소가 전세 시장 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사실상 갭투자가 차단됐다. 이에 따라 신규 전세 공급이 크게 줄었고, 입주 물량 부족과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세입자들 계약갱신... '버티기' 들어가
전세 대란이 예고되자 기존 세입자들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가급적 ‘버티기’에 들어갔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에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8.2%에 달했다. 지난해 갱신계약 비중이 평균 41.2%였던 것과 비교해 7%포인트나 늘어났고, 올해 3월의 갱신계약 비중은 51.8%로 신규 계약보다 많았다.

전세 매물 감소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0%로 지난해 동일 주차(0.21%) 대비 6배 이상 높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전세 물량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입주물량 부족에 계약갱신청구권,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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