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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AI 공급망 위협…장기화시 글로벌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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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만 신추에 건설 중인 TSMC 팹 공장.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 넘게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견인하며 미국과 아시아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인공지능(AI) 열풍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발 전쟁 격화로 풍부한 에너지 공급과 매끄러운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며 세계 반도체 생산의 심장부인 한국과 대만이 가장 먼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80%, D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엔비디아 칩을 독점 생산하는 대만 TSMC는 모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근간인 화석 연료를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만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중동에서 가져온다.

에너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화학 물질들도 중동에 묶여 있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 공급량의 3분의 1을 제공하고 한국과 대만은 헬륨의 상당 부분을 카타르에 의존한다.

웨이퍼 패턴 형성에 사용되는 브롬의 세계 최대 공급원은 사해로 한국은 브롬 공급의 사실상 전량을 이스라엘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AI 인프라에 6500억달러(약 970조원)를 쏟아부을 예정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의 75%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LNG 수출업체들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과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서 미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운영 비용의 절반이 전기료인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물류 대란도 시작됐다. 세계 웨이퍼 운송의 30%를 담당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 화물 부문은 지역 허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접근이 제한되면서 배송 지연을 겪고 있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방법은 단기적으로 없다"며 "4월 중순까지 적대 행위가 종료되고 항로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첫 공급망 붕괴와 경기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설령 전쟁이 당장 내일 끝난다 하더라도 공급망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LNG 플랜트인 카타르 라스 라판 시설은 이미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가스와 헬륨 생산 재개에만 4~5주,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추가로 2~3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정권이 언제든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킨 이상, 중동 지역의 데이터센터 허브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공행진 하던 테크 기업들의 기업 가치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 지속 전망 속에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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