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달 초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소액 투자자의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손실률이 일반 투자자의 3배를 웃돌며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 종합계좌 약 46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의 계좌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 대비 2배 이상 손실 폭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투자자의 손실률이 -19.8%로 가장 컸고, 30대(-18.2%)와 20대(-17.8%)가 뒤를 이었다. 다만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와의 격차는 20·30대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실제 30대는 신용융자 미사용 계좌 수익률이 -6.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양호했지만, 신용융자를 사용할 경우 손실률이 2.8배로 확대됐다. 20대 역시 미사용(-6.7%) 대비 2.7배 수준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반면 50대는 격차가 1.9배에 그쳤다.
특히 투자금이 적을수록 ‘빚투’의 위험성은 더 크게 나타났다. 투자금 1000만 원 미만 계좌에서 신용융자 사용 시 평균 수익률은 -20.7%로, 미사용(-7.5%) 대비 2.8배 악화됐다. 이 가운데 20대 소액 투자자의 손실률은 3.2배까지 벌어지며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몰빵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과거 강세장에서도 신규·저연령·소액 투자자일수록 신용거래 수익률이 낮고 분산투자 비중이 떨어지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주식 시장이 강세장이던 2022년 당시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규·저연령·소액투자자의 신용 거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분산투자 수준도 더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용융자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0.6% 수준에 그쳐 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증권사에 레버리지 투자 위험 안내를 강화하고, 신용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을 주문했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금융 당국은 향후 증권계좌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스탁론 등 전 금융권에 걸친 ‘빚투’ 리스크 요인도 점검해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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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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