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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상에서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만 중앙연구원은 20년에 걸친 추적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유방암 위험을 최대 7배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1991년부터 이듬해까지 여성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소변 샘플과 생활 습관을 조사한 뒤, 유방암 발병 여부를 장기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119명과 대조군 245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표적인 프탈레이트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에 대한 노출이 높고 체내 대사 효율이 낮은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2.6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위험이 최대 7.5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장난감, 바닥재, 식품 용기,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기존 연구에서도 정자 수 감소, 불임, 빈혈, 어린이 인지 발달 저하 등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를 이끈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은 “프탈레이트 가소제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의 인체 노출 수준이 안전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년 실시한 프탈레이트 7종 통합 위해성 평가에서도 식품 용기와 화장품, 유아용품 등을 통한 노출량은 인체 위해 우려가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외직구 제품들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아동용 헤드폰 7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0.1% 이하)를 최대 200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다. 유아용 삼륜차 일부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넘는 수치가 확인됐다.
국내 유통 제품은 KC 인증을 통해 안전성이 관리되지만 해외직구 상품은 안전 확인 신고 없이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