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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 이어 LNG도 수급 불안…에너지 대란 ‘4월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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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석유 재고 실제론 68일치 추산…미국·남미산 대체도 어려워
LNG 가격 최대 200% 폭등 전망, 전기요금 등 인상 압박 커질 듯

이란이 해상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시설을 타격하면서 에너지 수급을 걱정하는 산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언제 정상화할지 미지수인 데다 LNG 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까지 오를 수 있어 ‘4월 위기설’도 나온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충남 서산 대산항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 ‘이글 벨로어’호가 지난 20일 입항한 이후 당분간 중동발 원유 도착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4월엔 유조선 입항 일정이 모두 비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처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방출에 합의한 비축유를 향후 3개월간 시장에 풀 예정이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총 2400만배럴 원유를 공급받기로 했다. 정부는 비축유 1억9000만배럴(민간 보유 9000만배럴)이 최대 208일분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이는 수출량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업계에선 수출을 포함한 하루 석유 소비량이 280만배럴임을 고려할 때 재고가 68일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했다.

미국과 남미가 대체 공급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중동산 원유가 25일이면 한국에 도착하지만 북미산은 40일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북미산 원유가 대부분 경질유여서 중동산 중질유에 맞는 시설을 갖춘 한국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 기초 소재인 나프타 재고는 보름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66.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71.24달러)의 2배가 넘는다.

원유 가격이 치솟다보니석유 최고가격제로도 경유·휘발유 가격 상승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고가격제는) 각각의 경제 주체들이 부담을 나눠 져야 하는 시스템이라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카타르 LNG 시설을 공격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위기는 원유에서 가스로 확대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피격으로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고 이를 복구하려면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등과의 공급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부는 LNG 수급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해온 나라는 호주로 전체 수입량 중 31.42%에 달한다. 카타르는 14.91%로 3위다.

다만, 세계 LNG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실제로 선언하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를 제외한 공급처에 수요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LNG 가격은 최대 20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정부 정책과도 관련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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