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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규제에 ‘중신용자’도 대부업체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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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이용자 신용 상향 뚜렷
1·2금융서 거부 중신용자 이용↑
우수 대부업체 중개 서비스 ‘활발’
도입 5개월 만에 약정 500억 돌파
소액 보다 주담대 잔금 등 수요 커
“청년층보다 5060 골라 받는 현상”
평균 금리 13.7%… 은행 2배 넘어
일부 “금융접근성 개선 영향” 평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1·2금융권에서 밀려난 중신용자들이 대부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해온 대부업 시장에 비교적 소득과 자산이 있는 중년층이 유입되고 있다. 생활비나 급전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아닌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대출 규제 강화에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우수 대부업체를 찾으면서 대부업 이용자의 신용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중신용자의 대부업 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비교플랫폼 핀다가 제공하는 우수 대부업체 중개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도입된 지 5개월 만에 약정액 500억원을 돌파했고, 한도 조회 이용률도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들어 60%까지 급증했다. 우수 대부업체란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업체 중 최근 3년간 위법 사실이 없고, 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70% 이상 또는 금액이 10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 내 선정 취소사실이 없어 서민금융 우수 대부사로 선정된 곳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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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에 따르면 지난달 우수 대부 서비스 한도 조회 이용자 중 승인된 비율은 75.79%에 이른다. 이는 평균적인 대부업체 승인율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서민금융정보원 등에 따르면 2021년 12.3%이던 대부업 대출승인율은 2022년 10.5%, 2023년 4.9%로 줄었다가 지난해 7월 12.8%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대부업체보다 우수 대부업체의 심사가 까다로운데도 대출승인율이 높다는 것은 6∼7등급의 중신용자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수 대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차지했는데, 특히 50대의 경우 지난해 말 25.75%에서 올해 초 31.07%로 늘었다. 60대 이상에서도 같은 기간 6.00%에서 7.52%로 이용률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상환 능력이 불안한 청년층보다 소득이나 자산 기반이 있는 50∼60대를 골라 받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생활비 목적의 소액 대출보다는 주담대 규제 등에 막혀 잔금을 치르기 위한 수요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수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는 2025년 6월말 기준으로 신용대출 14.3%, 담보대출 13.1% 등 평균 13.7%로 최근 상단이 6%대로 올라온 시중은행의 2배가 넘는다.

금융권에선 통상 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채운 서민 차주들이 2금융권에서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데, 규제 때문에 2금융권 이용도 힘들어지자 대부 업계로 이동한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 이후 시중은행 문턱이 높아지며 실수요자들이 대부업까지 연쇄적으로 밀려나는 흐름은 이미 포착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지난해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신규대출 금액은 1, 2분기에 6100억원대에 머물다가 3분기에 7366억원으로 치솟고 4분기에는 7955억원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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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국은 대부업체 쏠림 현상이 1금융권 수요를 떠안았다고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대부업권이 업황 개선과 함께 대출을 늘려 정상화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이 최고 금리 20%에 맞춰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에 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을 재개한 측면이 있다”며 “1금융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규모만큼 대부업체 대출이 늘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출비교플랫폼의 등장으로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플랫폼을 통한 개인 신용대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22∼24개의 우수 대부업체의 가장 낮은 금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지혜·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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