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이 지난해 10월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온 이란이 일본 선박에 대해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선별적 해협 통항 허용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미국과 동맹국 간 응집력을 약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교도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협을 닫지 않았다. 해협은 열려있다”며 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을 공격하는 적의 선박에 대해서만 봉쇄하고 있다”면서 적이 아닌 국가의 경우 협의를 통해 통항 안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선박에 대해서도 일본 측과 협의를 거쳐 통행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에서도 일본 선박의 해협 통행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과 17일 전화로 회담한 바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일본이 전통적으로 보여온 “균형 잡히고 공정한” 태도와 이란과 오랜 우호 관계에 감사를 표하면서 “일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를 종결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기대를 표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란이 이 전략적 해협(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선택적 봉쇄를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최신 신호”라고 해석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이 추진하는 이란 상대 포위망 구축 움직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그리스 등 일부 국가 선박의 경우 이란과 협의를 통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팬타임스는 “주요 7개국(G7) 대부분이 이란과 적대를 이어온 반면, 일본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는 일본이 다른 G7 국가보다 더 큰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2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이란에 개별적으로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그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 당시 일본 선박을 특정해 해협 통행을 허용한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이란에 억류돼 있던 일본인 2명 중 1명이 최근 석방됐다고 밝혔다. 석방된 일본인은 이날 귀국했으며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교도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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