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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中 진출 가속화…"차별화·틈새시장 공략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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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굴기 현장을 가다]下

[편집자주] 중국 바이오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기술이전 계약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약 4%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수와 제약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은 2위다. 의약품 임상시험 도시 점유율은 중국 베이징이 전 세계 1위다. 중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꼽히는 쑤저우공업원구(SIP·Suzhou Industrial Park) 내 '바이오베이'와 '우시 국제 생명과학 혁신 캠퍼스'(I Campus)를 찾아 중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 비결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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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약품 시장 현황과 전망/그래픽=김다나


"중국과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과감하게 협력하고, 경쟁과 차별화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우리의 강점을 더욱 분명히 하는 균형 잡힌 전략이 중요할 것입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중국 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제약바이오사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차별화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최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는 '바이오 차이나 2026'을 앞두고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전략'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광일 코트라 난징무역관장은 중국시장 진출 관련 강·약점 등을 설명했다. 김 관장은 "△K-콘텐츠의 전세계적 유행에 따른 경쟁력 확대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 네트워크 △한·중 협력 확대 기류 유연한 규제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 등이 강점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대비 자본·인력·비용 등 생산 원가 열위 △비관세장벽 강화 △현지화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미·중 갈등과 수출통제로 간접 피해 가능성 확대 △중국 내수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 출혈 경쟁 등은 약점과 위협요인"이라고 꼽았다.

김 관장은 "중국의 장점을 활용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산업, 신흥 성장하는 새로운 기업들과 생태계 융합형, 가치사슬 융합형으로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며 "신기술 관련 실증환경이나 활발한 투자 생태계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중국 사람들은 파트너 몫을 크게 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많이 집중한다"며 "중국에서 성장하는 개인과 기업에 적극적으로 지분 투자를 하는데, 계속 키우다 보면 기업이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파트너에 경영권을 준 한국의 유합실린더 회사가 중국에서 '톱3'의 확고한 입지를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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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금액/그래픽=임종철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중국을 교두보로 세계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이 본부장은 "무역전쟁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기초 재료 공급망의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고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타국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임상과 제3국 상업화에는 제재가 미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일부 매출 손실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매출로 상쇄할 수 있다 보고 중국 기업으로부터 혁신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해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 협업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완전성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서도 "국가가 위험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미국의 특허 플랫폼과 유사한 선진국형 의약품 특허링크승인제도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14억 내수시장, 30일 초고속 임상시험계획(IND), 고도화된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유럽 등 시장을 2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배척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인 포용과 고도의 선택적 결합을 통해 흡수해야 할 가장 강력한 글로벌 성장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상재 셔더코퍼레이션 대표는 핵심 전략으로 △첨단 기술 기반의 기술수출과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완제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플랫폼 기술과 지분 투자를 결합한 형태의 협력이 대세"라며 "희귀질환, 중추신경계(CNS), 안과 등 성장성이 높고 경쟁이 덜 치열한 블루오션(미개척 시장) 분야를 공략하고, 개량신약, 제형 기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업프론트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최소화, 로열티 비중 강화 등 위험 분산이 가능한 유연한 거래 구조를 선호한다"며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신속 심사와 의료보험 적용 혜택을 활용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의 파스,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OTC)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한류 제품'으로 인식되는 만큼, 알리바바, 징동 헬스 등 온라인 채널을 우선 활용해 허가 절차를 우회하며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쑤저우(중국)=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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