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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 '뱅크샐러드', 투자회수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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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뱅크샐러드가 올해 하반기 상장 앞뒀지만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서는 "회수에만 성공해도 좋겠다"는 기류가 흐른다. 금리 인상 이후 투자 사이클이 급변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투자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상장 자체를 목표로 한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오는 3분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 및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FI들도 회수 전략을 구체화했다. VC들 사이에서는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한 VC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만 성사돼 회수만 해도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 역시 "상장 예심 청구 과정에서 공모가 방어를 위한 최소 가격 설정이나 환매 조건 등 별도의 조건을 달 필요가 없다"면서 "괜히 조건을 붙여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면 곤란해진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뱅크샐러드는 2012년 설립된 마이데이터 전문 금융기업이다. 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단계적 투자 유치를 이어왔다. 2017년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3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시작으로 같은 해 140억원 규모 시리즈B를 유치했다. 이어 2019년 450억원 규모 시리즈C를 거쳤고, 2020년부터 진행된 시리즈D에서는 KT, 기아 등 대기업을 비롯해 사모펀드운용사(PE)인 SKS PE 등이 참여해 총 1350억원을 조달했다.

누적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회수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뱅크샐러드는 지금까지 약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 시리즈D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당 라운드에 참여한 SKS PE와 KT는 현재 뱅크샐러드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투자자들이 원금 수준의 회수를 위해서는 최소 4000억원 중반대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뱅크샐러드는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기와 산업구조 변화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투자 당시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도 낮아진 상태다. 이에 공모 단계에서는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통한 회수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 구성이 복잡한 점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인 김태훈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7.66%이며, 에스케이에스마이데이터(유)는 20.60%, KT는 5.42%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주가 다수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두고 무리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것보다는, 일단 상장에 성공해 회수 통로를 여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다.

실적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17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4억원에 달했다. 영업비용은 259억원으로 영업수익을 웃돌았고, 약 100억원의 급여·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성 비용 부담도 이어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비용 증가 속도를 수익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적자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순손실 134억원에서 올해 39억원 수준으로 손실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면서도, 여전히 구조적인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도 밸류에이션 욕심을 내려놓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VC 관계자는 "어차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장 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밸류를 높이는 단계가 아니라 엑시트(회수) 자체가 목표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샐러드는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를 1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1303만3360주로 늘어났다. 통상 액면분할은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주당 거래가격을 낮춰 주식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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