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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키링 8만원이라고? 광화문 거리 바가지 굿즈 2배나 비쌌다[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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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화문 일대 노점상 둘러보니
BTS 피규어·키링 등 늘어놓고 팔아
피규어 7만원, 온라인 판매가 2배
일부 소비자들 “팬심 이용 장사” 지적
헤럴드경제

21일 오후 광화문역 인근 한 노점상. 생수와 핫팩을 하나에 2000원, 정품이라는 BTS 응원봉 키링을 8만원에 팔고 있었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전새날 기자] “이건 멤버들 얼굴 다 있는 거라 만원이에요. 한 명씩 있는 건 두 개에 만원.”

21일 오후 광화문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각양각색의 노점상들이 좌판을 펼쳤다. BTS 멤버들 얼굴을 새긴 피규어부터 브로치핀·응원봉 키링·보라색 의류와 양말까지 BTS와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물건을 깔아뒀다.

문제는 가격.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5배에서 2배 높은 수준으로 가격표를 붙여놓은 판매자들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점상은 BTS 멤버의 얼굴을 새긴 브로치핀과 팔찌를 늘어놓고 팔았다. 멤버 전원이 포함된 브로치핀은 만원, 개별 멤버 제품은 두 개에 만원, 팔찌도 하나에 만원이었다.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일일 아르바이트라 정품 가격은 잘 모른다”면서도 “오늘 오전부터 꽤 많이 팔려서 이제 몇 개 안 남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물건을 살펴봤다.

하지만 가격은 온라인 판매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비슷한 유형과 크기의 브로치핀은 온라인에서 20개에 6000원 수준, 개당 300원꼴에 팔렸다. 현장에서는 이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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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종로구 청계천로 인근에서 한 노점상이 BTS 피규어 세트를 비롯해 굿즈를 진열해 놓은 모습.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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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피규어 세트가 온라인상에서 3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쿠팡 화면 캡처]



이날 공연이 펼쳐지는 광화문역 일대 노점은 이처럼 ‘부르는 게 값’이었다. BTS 피규어 세트는 오전 한때 35만원에 팔렸는데 사는 사람이 없자 25만원으로 슬그머니 가격을 낮췄다. 멤버들의 모습을 따 만든 피규어(인형) 역시 개당 9만원에서 7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제품이 온라인에서 얼마에 팔리는지 봤더니 개당 2만8900원이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상인 A씨는 “공연 시작 전에 물건을 털고 가려고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흥정하는 손님도 많고 실제로 사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공연장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관람객을 겨냥한 상품도 등장했다. 바닥에 깔고 앉을 수 있는 스티로폼 깔개가 하나당 2000원에 팔렸다. 상인 B씨는 “서서 보거나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필요할 것 같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석을 구매한 박성우(57) 씨는 “신문지를 깔고 있다가 바람에 날아가서 샀다”며 “2000원이라 (비싼 것 같아) 놀랐지만 필요해서 구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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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한 노점 상인이 BTS 브로치핀을 판매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BTS 팬이라고 밝힌 지모(31) 씨는 “기념품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여졌다”며 “평소 4000원이면 살 수 있는 브로치를 만원에 팔고 있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도 좋지 않은데 가격만 몇 배로 올려 팬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이 발견한 노점상은 BTS 응원봉 모양으로 만든 키링(열쇠고리)를 8만원에 판다고 했다. 온라인 최저가는 2만9000원쯤 되는 상품이다. 판매자에게 기자라고 밝히고 질문을 던지자 “안 판다”면서 물건들을 챙겨 자리를 뜨기도 했다.

시민 김성준(45) 씨는 “외국인들도 많이 구경 왔는데 바가지가 심하면 한국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노점상들도 행사에 협조해 적정한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방이 편의점인데 저기보다 비싸게 팔면 아무도 안 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경(25) 씨도 “이런 노점상은 카드 결제도 안 되고 계좌번호만 적어둔 경우가 많다”며 “손님마다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기념으로 사 가는데 정품도 아니면서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 잘 모르는 팬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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