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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末머니]아시아 석유수급 뒤흔드는 이란 하르그섬, 어떤 곳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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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군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공격한 데 이어 하르그섬 점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르그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허브다. 하르그섬 리스크로 아시아 원유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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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르그섬의 전략적 위상은 단순한 유전의 가치를 넘어선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생산능력을 상징하는 업스트림 자산이 아니라 생산된 원유를 저장·혼합·선적해 외화로 전환시키는 핵심 수출 허브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르그섬은 이란 해상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 수출 하루 170만배럴 가운데 155만배럴이 이곳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저장능력은 약 3000만배럴, 3월 초 재고는 약 1800만배럴 수준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하르그섬의 본질은 생산이 아니라 현금화에 있다"면서 "내륙 유전에서 원유가 정상적으로 생산되더라도 하르그섬의 파이프라인·터미널·저장탱크·적재설비가 흔들리면 이란의 실질 원유 수출 능력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가 하르그 인프라 훼손 시 세계 원유시장 공급이 하루 최대 200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26km, 호르무즈 해협 북서쪽 약 483km 지점에 위치하며 이란 연안보다 수심이 깊어 초대형 유조선 접안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이 섬의 전략성은 단순한 위치가 아니라 대규모 선적 효율을 갖춘 심해 수출기지라는 데 있다"면서 "최근 전황에서도 하르그섬은 에너지 시설을 넘어 미국의 핵심 대이란 압박 카드로 부상했다. 미군은 지난 14일 이 섬의 군사 목표물을 제한적으로 타격했고 19일 미 국방장관은 이를 이란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레버리지 사례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고레-자스크 파이프라인과 자스크 터미널을 대체 수출 루트로 거론하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질 수송능력은 약 하루 30만배럴 수준에 그치고 2024년 여름 실제 선적도 하루 7만배럴을 밑돌았으며 이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됐다"면서 "결국 자스크는 불완전한 백업 루트일 뿐 하르그섬을 대체할 주 루트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르그섬 리스크는 아시아 석유 수급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하르그섬 리스크는 단순한 중동 뉴스가 아니라 아시아 원유 프리미엄을 재산정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란산 원유 의존, 호르무즈의 아시아향 물동량 집중도를 감안하면 하르그섬 인프라 위기는 중국 독립 정유사의 원가 상승, 아시아 중질유 수급 불안, 국내의 원유 조달 프리미엄 확대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되고 중동 에너지 인프라 타격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5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108.65달러로 전장보다 1.2% 상승했다. 이날 한때 배럴당 119.13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9일 장중 가격인 119.5달러에 거의 근접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4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96.14달러로 전장보다 0.2% 하락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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