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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틈바구니서 17년…토종 버거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 공식을 넓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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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전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판도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일보

게티이미지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DT)와 모바일 주문 시스템 등 매장 운영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고, 버거킹은 프리미엄 비프버거 라인업과 메뉴 확장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리아가 전국 단위 점포망과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버거 시장은 사실상 ‘삼각 경쟁 구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치킨 패티 중심 메뉴 전략을 앞세운 토종 브랜드 역시 존재감을 키워 왔다. 맘스터치는 2010년대 초반 수백 개 수준이던 매장 규모를 최근 약 1490개 수준까지 확대하며 외연을 넓혔다. 특히 대학가와 학원가 중심 상권을 기반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확보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버거 시장 경쟁은 오랜 기간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그러나 주문 후 조리 방식의 치킨 패티 메뉴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는 토종 브랜드가 틈새 수요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대학가 상권에서는 10년 이상 운영을 이어온 장기 가맹점 사례도 확인되며, 가맹점 운영 노하우 축적이 브랜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외식 소비 패턴이 실속 중심으로 이동한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자본력이 강한 글로벌 브랜드와 달리, 가격 대비 포만감과 체감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수요 기반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최근 버거 시장 경쟁은 메뉴를 넘어 운영 모델 경쟁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키오스크, 모바일 주문, DT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과 회전율 개선 등 ‘운영 효율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일부 토종 브랜드는 복합 매장 구성이나 숍앤숍 형태 도입 등을 통해 매출 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치킨·피자·사이드 메뉴를 결합해 상권 특성에 맞는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이는 계절별 매출 변동성이 큰 대학가 상권에서 특히 주목되는 전략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본사의 마케팅 지원, 설비 투자 지원, 위생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이 가맹점 운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 운영 가맹점의 경우 신메뉴 도입과 브랜드 리뉴얼 흐름에 맞춘 매장 환경 개선 등을 통해 객단가 방어와 재방문율 유지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브랜드 수명 역시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10년 이상 운영을 이어온 가맹점 사례는 브랜드 경쟁력이 단순 점포 수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버거 시장 경쟁이 규모 확장 중심에서 브랜드 경험과 가맹점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의 디지털 혁신과 프리미엄 전략, 토종 브랜드의 현장 밀착형 운영 모델이 맞물리며 향후 시장 경쟁 구도 역시 한층 다층화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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