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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뉴질랜드 떠나 韓서 평생 빈민 보듬은…안광훈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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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의 철거민과 빈민 등을 위한 사회운동을 해온 뉴질랜드 출신의 안광훈 신부(본명 로버트 존 브레넌)가 21일 선종했다. 향년 84세.

천주교 선교단체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선교회 소속인 안 신부가 이날 새벽 4시 서울 동서요양병원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인 1966년 국내로 입국했다. 1969년 강원 정선본당에 부임해 탄광촌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목동 재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을 위해 성당 건물을 내주고 서울 강북구 지역 주변 달동네가 철거될 위기에 놓일 때마다 임시 이주단지를 마련하는 등 6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해왔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서울북부실업자사업단 강북지부’ 대표로 활동하면서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2016년 사단법인 삼양주민연대를 설립해 빈민지역의 지속가능한 도시형 마을공동체 실현, 주민조직 활성화, 경제적 자립 등의 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빈민사목 활동을 펼쳐 ‘빈자의 친구’로 불려왔던 그는 2014년에는 이 공로로 아산사회복지재단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특별공로자로 인정받아 국적 증서를 받았다. 또 그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싸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84년에는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경기 시흥에 안양천변 철거민 100가구가 모여 살 수 있는 마을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교회를 위한 교회, 쓸모없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사제와 신자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24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엄수된다. 고인은 장례 후 충북 제천 배론성지 천주교묘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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