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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함께한 넷플릭스, 공연 라이브 시대 열었다...싱크 지연·화질 열화는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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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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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아리랑' 컴백 무대로 3년 9개월만에 완전체 복귀를 알렸다. 이 현장을 넷플릭스가 라이브 중계로 전 세계에 동시 송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서울 한복판에서 감행한 모험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면서 라이브 전략 확장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한국에서 선보인 첫 라이브 이벤트다. 음악 공연을 전 세계로 실시간 송출한 것도 처음이다. 스포츠와 시상식, 토크쇼를 중심으로 넓혀온 라이브 포트폴리오를 이번에는 공연으로 확장했다. 그 출발점에 BTS를 세웠다.

넷플릭스는 BTS가 갖는 상징성을 명분으로 삼았다. BTS는 'K-팝' 확산의 대표 주자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이라는 희소성도 갖췄다. 전 세계 팬덤을 한순간에 묶을 수 있는 흡인력도 있다. 넷플릭스가 '라이브'의 외연을 넓히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골고루 갖췄다. 이번 중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라이브 영역이 더 이상 스포츠에 머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사례에 가깝다. 그 역할을 넷플릭스가 수행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와 이해관계 부합

넷플릭스와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이해도 맞아떨어졌다. 하이브에게는 BTS 복귀 무대를 전 세계 팬들에게 동시에 전달할 창구가 필요했고, 넷플릭스에게는 라이브 이벤트 장르 확장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구독 기반과 대규모 동시 접속 트래픽을 감당할 인프라도 갖췄다. 최근 수년간 각종 라이브 이벤트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도 있다. 상징성과 실무 역량이 맞물린 조합이다.

양측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많은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엔터테인먼트 기회"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이브는 넷플릭스를 "팬 경험의 확장이라는 하이브의 비전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공연 현장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 팬들이 같은 시각, 같은 무대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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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한 무대에서 '아리랑' 컴백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BTS는 양측 니즈에 가장 적합한 아티스트로 꼽힌다. 음반과 굿즈, 팬클럽 멤버십, 팝업스토어까지 연쇄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내는 대표적 팬 비즈니스의 상징이다. 이번 'ARIRANG(아리랑)' 컴백 공연도 생중계로 팬덤을 결집한 뒤 후속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아티스트에 대한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연과 라이브 스트리밍, 주문형 비디오(VOD)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구조다. 이후 한국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지속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TS의 컴백은 음악 산업에서 팬덤으로 얼마나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도 라이브 장르 확장 실익

넷플릭스가 얻는 의미도 작지 않다. 넷플릭스는 이미 복싱과 미국프로풋볼(NFL),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시상식, 토크쇼 등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경험을 넓혀왔다. 하지만 음악 공연은 스포츠와 다른 연출과 기술적 준비 사항이 요구되며 넷플릭스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BTS처럼 광범위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무대는 기술적 안정성을 넘어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는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넷플릭스는 이번 중계를 통해 일정 부분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반적인 화면 구성은 국내 음악방송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다양한 앵글을 활용했고 화면 구성이나 무대 전환은 안정적이었다. 치명적인 버퍼링 없이 약 1시간가량 중계를 이어간 점도 눈에 띈다. 컴백 무대 특성상 특정 곡이나 장면에 트래픽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전반적인 우려를 불식하는 중계 역량을 보여줬다. 넷플릭스가 강조해온 인코딩 최적화와 트래픽 분산, 장애 복구 체계가 일정 수준 효용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한계도 드러났다. 시청 과정에서는 설정을 변경하자 순간적인 화질 저하가 나타나 30~60초 가량 지속됐다. 가사나 대사 자막 싱크가 밀리거나 문구 노출 타이밍이 고르지 못한 모습도 확인됐다. OTT 기반 라이브가 전통 방송과 다른 취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라이브 공연에서 이런 오차가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몰입을 해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장르의 외연을 넓혔다는 의미를 취한 동시에 완성도 측면에서는 보완할 과제를 남겼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K-팝 중계를 넘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사성과 전통을 상징하는 광화문이라는 공간과 한국 현대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K-팝이 결합된 무대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서울의 역사와 문화적 매력 역시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청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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