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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건곤감리·아리랑…‘뼛속까지 한국돌’ 증명한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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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美 강조한 오프닝 월대 연출
노래엔 국악, 민요, 역사 소재까지
성장의 변화-불안 속 ‘단단함’ 과시
동아일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ARMY, Make some noise! (아미, 소리 질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자리였다.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2년 10월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다.

현장에 모인 수많은 ‘아미’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멤버들은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며 앨범 신곡과 기존 히트곡들을 망라한 12곡을 1시간 동안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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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서울”, 한국적 미감 내세운 오프닝

한국적 미감을 전면에 내세운 오프닝 연출은 BTS가 앨범 제목으로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드론샷으로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훑은 카메라는 광화문광장 본무대와 관객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어 월대에 늘어선 무용수 50여 명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오픈형 큐브’ 무대에 BTS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프닝 곡은 앨범의 첫 트랙이기도 한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RM의 “안녕, 서울”이라는 인사로 시작된 무대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 위에 국악 타악이 더해져,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과 조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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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이날 공연을 준비하다 발목 부상을 당한 리더 RM도 무대에 올랐다. RM은 이동할 때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준비된 의자에 앉아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다음 트랙은 보다 로맨틱한 무드인 ‘훌리건(Hooligan)’. 복면을 쓴 댄서들과 함께한 제이홉의 강한 랩 이후로,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졌다. 이어지는 ‘2.0’ 까지 앨범 초반부 신곡을 휘몰아치듯 끝낸 BTS는 벅찬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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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단체로 모인 것은 몇 년 전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 기다려 달라’ 했던 게 생생한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

“아미 여러분 드디어 만났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게 울컥합니다. 광화문 광장 가득 채워주실 줄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지민)

잠시 숨을 고르던 BTS는 “익숙한 노래”라며 경쾌한 멜로디의 ‘버터(Butter)’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년 만에 선보인 퍼포먼스는 한층 더 노련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공연 중반부에는 초기 ‘힙합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신곡들이 이어졌다.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이란 파격적 가사로 화제를 모은 힙합 알앤비 ‘에일리언즈(Aliens)’에선 뷔의 간드러지는 고음이 돋보였고, 기계가 고장 난 듯한 강렬한 사운드의 ‘에프와이에이(FYA)’에선 멤버들이 붉은 조명 아래 클럽에 온 듯 온몸을 흔들어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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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성장한 ‘BTS 2.0’ 보여주는 ‘스윔(SWIM)’

분위기가 전환된 뒤 흘러나온 타이틀곡 ‘스윔(SWIM)’에선 한국적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가 특히 돋보였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 중 물을 상징하는 ‘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화문을 흐르는 물길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줬다. 여백을 살린 안무는 “‘BTS 2.0’을 보여주겠다”는 멤버들의 말대로, 성장한 BTS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뜨겁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라이크 애니멀즈(Like Animals)’, 스포트라이트 뒤의 공허함을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표현한 ‘노말(NORMAL)’ 등 앨범 후반부 곡들도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BTS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느낀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RM은 “중요한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며 “고민과 불안, 방황까지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이번 앨범의 방향”이라고 했다. 슈가는 “활동을 잠시 멈추는 동안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했다.

공연 후반부에 멤버들은 또 다른 메가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따뜻한 가사를 담은 ‘소우주’였다. 특히 엔딩곡을 부를 땐 발광다이오드(LED)에서 나온 별빛이 점차 광화문으로 번져 잔잔한 감동을 줬다. 공연을 마친 일곱 멤버들은 손을 잡고 다 함께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를 외쳤다.

●“좌석 간격 멀어 현장의 열기 체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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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아쉬운 지점도 일부 눈에 띄었다. 안전을 이유로 시민들의 통행이 강하게 제한되면서, 좌석 구역 간 간격이 크게 벌어져 광화문 일대의 열기가 하나로 응집되는 느낌은 현장에서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사전 녹화 영상으로 BTS 멤버들이 경복궁 내부에서 등장하는 듯한 연출도 시도됐지만, 알려진 ‘왕의 길’을 따라 걸어 나오는 상징적 장면을 온전히 구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면서 “환호성이 예상만큼 폭발적이진 않았고, 좌석 간 거리가 넓어 현장의 열기를 온전히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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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애초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인파가 적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10만4000여 명,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4만2000여 명이 모였다.

한편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아리랑’은 발매 당일 약 4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맵 오브 더 소울 : 7’이 세운 첫 주 판매량(337만 장)을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다. 타이틀곡 ‘스윔’은 공개 직후 멜론과 벅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90여 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외신들도 앨범 발매 직후 발 빠르게 리뷰를 내놨다.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은 별점 5점 만점에 4.5점을 부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인 BTS는 이번 대규모 컴백을 통해 팀의 정체성과 한국적 뿌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는 보다 과감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이 앨범은 일곱 멤버의 개인적 고백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것이 아니다”라며 “BTS는 함께 불안을 해석하고, 이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를 향한 연대로 확장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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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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