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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내달초 헝가리행…실권 위기 오르반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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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년 11월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운데),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내달 초 헝가리를 방문한다고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야르토 장관은 이날 현지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이 내달 초에 헝가리에 온다"며 "이는 미국과 헝가리의 긴밀한 관계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헝가리행은 내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고전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지원 사격하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진다.

친러시아 민족주의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에너지 가격 급등, 고질적인 경기 침체, 유력한 경쟁자 출현 등 악재 속에 친유럽·중도주의 성향인 야당 티서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티서를 이끄는 머저르 페테르 대표는 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약속하며 지지세를 확장, 오르반 총리를 집권 16년 만에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

미국은 앞서 지난 2월에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부다페스트로 파견해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내 최측근으로 꼽히는 오르반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집권 1기 때부터 오르반 총리의 강경 이민 정책, 기독교 보수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소셜미디어에 오르반 총리를 "진정으로 강력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오르반 총리는 지난 19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4조원)의 긴급 대출을 지원하려던 EU의 계획을 가로막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의 공분을 샀다.

오르반 총리와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지원금을 집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에 서명을 끝내 거부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파손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기자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EU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집행에 제동을 걸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헝가리가 반대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대출 지원을 집행할 방식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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