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를 찾은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설소영기자 |
아시아투데이 설소영 기자 = "사진 찍지 말고 이동해주세요"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린 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는 축제 분위기와 긴장감이 뒤섞였다. 공연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경찰은 보행 흐름 관리에 집중했고, 현장 곳곳에서는 "멈추지 말고 이동하세요"라는 안내가 반복해서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7시 50분께 플라자호텔 소공지하도 앞에서는 종각 방면과 소공동 방면으로 향하는 보행자 이동이 통제됐다. 경찰은 한 지점에 멈춰 서거나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향해 이동을 재촉했다. 대형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해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조치였다. 다만 차도는 비교적 널널한 편이어서 보행로와 차량 흐름의 온도차도 감지됐다.
공연장 주변은 일찌감치 '아미'로 불리는 팬들로 붐볐다. 무대 인근 명당을 잡으려는 관람객들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BTS 음악과 팬들의 대화, 곳곳에서 울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뒤섞였다. 광화문광장 주변 상점들도 보라색 장식과 상품을 내세우며 공연 분위기에 힘을 보탰고, 외국인 관람객들도 대거 몰려들었다.
하지만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구와 함께 아침부터 일찍 현장을 찾은 A씨(38·여)는 "공연장 주변이 워낙 넓고 펜스가 촘촘히 설치돼 있어 처음 온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경찰이 멈추지 말고 이동하라고 안내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어느 게이트로 가야 하는지, 지금 어떤 길이 열려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멈춰 서도 바로 이동해달라는 안내가 나올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예민했다"며 "축제 현장이라기보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모두가 긴장한 채 움직이는 분위기에 가까웠다"고 했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를 찾은 팬들이 이동하고 있다 /설소영기자 |
실제 일부 구간에서는 인파가 병목되기도 했다. 코리아나호텔 앞에서는 맞은편 전광판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멈춰 서면서 뒤따르던 사람들까지 잠시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세종대로사거리 인근에서도 좁아진 보행 구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 때문에 정체가 빚어졌다.
공연장 출입은 31개 검문 게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각 게이트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고, 내부에는 경찰특공대도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 약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많고 국제 정세에 따른 테러 우려도 제기되면서 검문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검문 과정에서는 위험 소지가 있는 물품들도 잇따라 적발됐다. 이날 오후 5시 23분께 종로구 교보생명 인근 검문 게이트에서는 50대 여성이 소지한 호신용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가 금속탐지기에 포착돼 인근 파출소로 인계됐다. 해당 여성은 신변 안전이 우려돼 호신용으로 소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확인 결과 스프레이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호신용품이었고, 전기충격기 역시 허가 대상이 아닌 수준으로 파악돼 입건 없이 귀가 조치됐다.
이날 오전에는 식칼을 지닌 채 검문을 통과하려던 요리사가 적발됐고, 과도나 라이터를 소지한 채 게이트를 지나려다 제지된 사례도 있었다. 현장 검문을 맡은 경찰 관계자는 "칼을 들고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대부분은 간식이나 과일을 먹으려고 챙겨온 물품이지만, 현장에서는 모두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통제에 당황했다는 외국인 관람객의 목소리도 나왔다. 필리핀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 B씨(28)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왔는데도 입장하는 데만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며 "안전을 위해 검문이 엄격한 것은 이해하지만, 필름카메라를 반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처음 알게 돼 당황했고 결국 자원봉사자에게 맡겨야 했다"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