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케이씨(17)와 어머니 료코씨(45)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이슬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이 좋아서 그룹을 사랑하게 됐어요. 귀엽고 멋지면서 재치 있어서 좋아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케이씨(17)는 BTS가 좋은 이유를 묻자 "어렵다"며 양 볼을 붉혔다. 일본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그는 "다음 달에 열리는 BTS 월드투어 콘서트도 볼 예정"이라며 "서울과 도쿄, 부산 공연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 의상을 입은 '아미'(BTS 팬덤명)들로 가득 찼다. 현장 보안 인력과 경찰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향하는 길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관 주변은 BTS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직접 만든 기념품(굿즈)을 나누는 팬들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약 4년 만에 열리는 완전체 공연을 앞두고 팬들은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보다 훨씬 이른 오전 9시쯤부터 현장에 모여들었다. '노숙 아미'는 없었지만, 곳곳에서 작은 돗자리를 깔고 자리 잡은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틀 전 일본에서 입국했다는 료코씨(53)는 "어제 뚝섬한강공원에서 드론 라이트 쇼를 봤다"며 "공연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멤버로 진을 꼽았다.
대전에서 새벽부터 KTX를 타고 온 캐나다인 스티븐씨(40)는 "BTS 멤버들이 모두 모여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5집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 중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와 타이틀곡 '스윔(SWIM)'을 무한 재생하고 있었다. 스티븐씨는 "가사가 한글보다 영어가 많아 다행"이라며 "오늘 신곡을 따라 부르기 위해 가사를 숙지하고 있다"며 웃었다.
BTS 신보 '아리랑'을 구입한 글로벌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팬도 꽤 모였다. 부산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온 유지은씨(25)는 "컴백쇼 표를 어렵게 구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일찍부터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양손에 굿즈를 가득 든 마뉘엘씨(23)는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며 "빨리 미친 듯이 아미밤(응원봉)을 흔들며 BTS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이브씨(27)는 신곡 '바디 투 바디'를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으며 "오늘 BTS가 이 곡을 부르며 목이 터져라 떼창할 것"이라며 웃었다.
시민들은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안전 수칙을 따랐다. 총 31개의 보안 검색(MD) 게이트가 설치된 가운데, 관람객 이준범씨(51)는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는데 보안 검색과 교통 통제에 시민들이 잘 협조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며 "마지막까지 무사히 공연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통 대책도 대거 가동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출입구를 전면 폐쇄했다. 시청역과 경복궁역 역시 탄력적으로 무정차 통과를 실시했다. 종로구와 서울시는 이동식 화장실 126개를 배치하고 QR코드를 통해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실시간 생중계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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