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출입구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예정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장 검문 과정에서 식칼을 소지한 통행자가 적발되는 등 경찰의 전방위 보안 검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손톱깎이도 식별”... 금속탐지기에 요리사 식칼 걸려
21일 오후 경찰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내 BTS 공연 통합현장 본부 상황실에서 진행된 국무총리 보고를 통해 보안 검색 현황을 발표했다. 경찰은 금속탐지기를 활용해 식칼을 소지한 채 통행하던 인원을 식별했으며, 신원 확인 결과 해당 소지자는 요리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BTS 컴백 공연 통합현장본부에서 안전관리 대책 등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손톱깎이도 체크가 되느냐”고 묻자, 경찰 측은 “아주 민감하게 설정하면 가능하다”며 탐지 정밀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오전에는 배낭에 과도를 넣은 채 게이트를 통과하려던 일행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과일을 깎아 먹으려 소지했을 뿐”이라며 항의했으나, 안전 규정에 따라 진입이 거부됐다.
◆ 1.2km 구간 펜스로 봉쇄…늘어난 대기줄에 시민 불만
오후 8시쯤 공연이 시작되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00m, 동서로 200m 구역에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광장 내부로 진입하려면 펜스를 따라 설치된 31개 게이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오후 들어 인파가 급격히 늘면서 주요 게이트 앞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일부 혼잡 구간은 진입이 임시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연과 무관한 일반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현장의 한 시민은 “여기 통행자 절반은 BTS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데 통제가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안전 확보 vs 통행권 침해…전문가 “대규모 행사 가이드라인 정교화 필요”
일본에서 공연을 보러 온 이시바시 후바타(46)씨는 “안전 관리는 필요하지만, 시민들에게 너무 피해가 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경찰은 보행 흐름이 정체되지 않도록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공연 종료 후 해산 과정에서 더 큰 혼잡이 예상된다.
안전 전문가들은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며 도심 한복판 대규모 공연이 잦아지는 만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 군중 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경찰은 공연이 끝나는 심야 시간대까지 광화문 일대 교통과 보행자 통제를 지속할 방침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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