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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따라부르는 글로벌 팬덤…세계 품은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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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멕시코·프랑스·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광화문 날아온 팬들
"BTS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 커져"
"BTS 덕분에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직접 이곳에 와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공연을 수시간 앞둔 시점부터 팬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껏 기대감에 부푼 외국인 팬들은 아직 설치가 진행 중인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보랏빛을 내는 응원봉을 흔들며 BTS의 신곡을 따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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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해외 팬들이 일부 일간지의 호외(특별판 신문)를 '굿즈'처럼 챙겨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현 기자


특히 해외 팬들은 BTS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 'Body To Body(바디 투 바디)'를 따라부르며 한글 발음을 서로 확인해주기도 했다. 노래 끝자락에 나오는 아리랑 파트에선 팬들의 '떼창'이 예고돼 있다. 멕시코 출신 키어라씨(27)는 "아리랑 파트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치켜세웠다.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지만, 예매에 실패한 팬들을 멀리서나마 BTS의 무대를 눈에 담겠다는 의지로 광화문 곳곳을 누볐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자리를 펴고 밤을 꼬박 지새우거나 '24시간 영업'에 나선 광화문 일대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밤을 새운 '아미(BTS 팬덤)'들도 적지 않았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는 필리핀 국적 샌디씨(31)는 전날 밤 근무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왔다면서 "최대한 무대 가까이 자리를 잡고 싶어서 밤을 새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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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역 4번 출구 앞 공터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이 모여 앉아있다. 오지은 기자


BTS 컴백을 기념해 배포한 일부 일간지의 호외(특별판 신문)를 '굿즈'처럼 챙겨 기념사진을 남기는 팬들도 많았다. BTS 멤버들의 사진이 크게 실린 지면이 이들에겐 기념품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리암씨(22)는 "요즘은 미국도 종이신문을 실제로 보기 어려운데, BTS 멤버들의 얼굴이 크게 인쇄된 신문을 팬들이 소중하게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디지털로만 접하는 뉴스를 종이로 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BTS는 이날 오후 8시께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3년 9개월 만의 화려한 복귀를 신고한다. 1시간에 걸쳐 앨범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과 히트곡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찾아 온 글로벌 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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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역 4번 출구 앞 공터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프랑스 출신 교환학생 우스안씨(왼쪽)와 메이윈씨가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오지은 기자


◆ BTS 통해 한국에 관심 생겼다는 프랑스 교환학생

프랑스 출신 교환학생 우스안씨(21)와 메이윈씨(21)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넘게 광화문역 4번 출구 앞 공터 길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파가 몰리면서 펜스 밖까지 밀려났지만 BTS와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우스안씨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수업을 듣기 위해 지난달 한국에 왔는데 이런 기회까지 갖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메이윈씨도 BTS의 퍼포먼스를 극찬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펜스 밖이라 무대를 직접 볼 수 없을 텐데 괜찮겠느냐'고 묻자 "전광판 너머에서라도 볼 수 있다면 큰 기쁨"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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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왔다는 노에미씨(왼쪽)와 제스티씨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지예 기자


◆ "K팝 좋아 캐나다서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제스티씨(25) 역시 티켓 예매에 실패했지만, 아미들이 열광하는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다. 그는 "표가 없어도 이곳에선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며 "밤까지 버티기 위해 물과 샌드위치, 초콜릿, 핫팩까지 챙겼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BTS 멤버 정국의 사진을 가득 붙인 노에미씨(21)도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신곡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K팝이 좋아 한국으로 온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내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캐나다에서도 보기 힘든 공연을 한국에서 직접 즐기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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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온 마르셀라(56·가장 왼쪽)의 일가족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박호수 기자


◆지구 반 바퀴 돌아 총출동한 '브라질 3대'

마르셀라씨(56)의 일가족은 브라질에서 한국까지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왔다. 그의 아들과 며느리, 여든을 넘긴 어머니까지 3대가 총출동한 것이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마르셀라의 가족들은 시종일관 에너지가 넘쳤다. 온가족이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평소 여행을 가자고 해도 꿈적도 않던 어머니가 이번에는 BTS 공연 이야기를 듣자마자 먼저 짐을 챙겼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르셀라의 어머니는 한국으로 오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한다. 마르셀라는 "어머니가 한국에 와서도 돌아다니는 내내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있다"며 "한국에서 BTS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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