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에서 온 무슬림인 나지아가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를 보라색으로 맞춰 입고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의 손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강조한 서울신문 BTS 특별판이 들려 있다. 박다운 수습기자 |
무슬림인 나지아(36·브루나이)는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를 보라색으로 맞춰 입고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귀를 덮고 얼굴만 드러내는 아바야는 대개 무채색이 많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기념해 특별히 보라색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나지아는 “국적과 종교, 문화는 모두 다르지만 BTS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아미’(BTS 공식 팬덤)가 모두 같다”고 말했다.
BTS 공연을 앞두고 아미 등 최대 26만명이 광화문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화문은 벌써부터 보랏빛 물결로 물들고 있다. 보라색 후드티를 입거나 머리끈, 가방, 풍선 등 저마다 보라색 소품 하나쯤은 몸에 두른 모습이다. 시민들은 보라색 조명이 강조된 BTS 공연 사진을 표지로 내세운 일간지 특별판을 손에 쥔 채 광화문 일대를 오갔다.
연보라색 한복 치마를 입은 김주하(15)양은 보라색 나비 모양 비녀를 꽂고 보라색 아미밤(BTS 공식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김양은 이날 오전 7시 전철을 타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김양은 “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크고 작은 고민으로 힘들 때 BTS 음악이 큰 위로가 됐다”며 “불안했던 시간을 지탱해 준 BTS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보라색 한복 치마를 입은 김주하양이 보라색 나비 모양 비녀를 꽂고 보라색 아미밤(BTS 공식 응원봉)을 들고 있다. 이지 수습기자 |
정애선(51)씨도 보라색 한복을 차려입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지민의 무대 영상을 보고 BTS 팬이 됐다는 정씨의 머리에는 보라색 댕기가 바람에 흩날렸다. 정씨는 “전날 겨우 취소표를 구해 오늘 밤 BTS 공연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BTS가 광고했던 브랜드의 보라색 신발을 신고 광화문 일대를 누비는 정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간지들이 BTS 광화문 공연을 기념해 배포한 특별판도 아미들 사이에서 ‘굿즈’로 자리 잡았다. 서울신문 BTS 특별판 표지에는 2022년 10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장면이 담겼다. 보랏빛 무대 조명이 강조된 표지는 BTS의 상징색을 부각해, 관련 굿즈를 수집하는 아미들 사이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야스코(62)는 특별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보라색 굿즈가 하나 더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애씨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댕기를 묶은 채 BTS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박다운 수습기자 |
광화문 일대 건물에도 BTS와 아미를 환영하는 보라색 현수막이 일찌감치 내걸렸다. 중구 프레스센터에는 “BTS♥ARMY 광화문에서 하나 되다. BTS의 컴백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4년 만의 BTS 완전체 복귀 무대를 하루 앞둔 20일 밤에는 도심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서울 뚝섬한강공원 하늘에는 BTS 7명 멤버의 얼굴과 태극기, ‘BTS’, 신보 제목 ‘아리랑’ 등이 드론으로 구현됐다. 명동 거리에는 “WELCOME BTS & ARMY” 등의 문구가 적힌 보라색 전광판이 줄지어 설치됐고, 일대 상점들도 풍선과 간판, 조명 등을 보라색으로 꾸미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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