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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성공조건은 '돈'[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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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단기전 예고는 장기전 양상으로
하루 작전에 항공만 3000만달러 이상 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전을 예고했지만,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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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B1 랜서 폭격기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이후 악시오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2~3일 내로 (작전을) 종결한 뒤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몇 년 뒤 다시 보자' 통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이 중동 사태에 대한 개입이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자신의 지지 세력이 대체로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승부수가 성공이었다고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이번 대이란 선제공격이 새로운 중동전쟁으로 비화해 장기전 형태로 교착할 수 있다. 미국이 2000년대 진행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천문학적 비용과 수많은 미군 장병의 희생이라는 늪에 빠졌던 선례를 답습할 수 있다.

이란공습 10일간 쓴 비용만 5조4000억원


전쟁 비용이 가장 큰 악재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은 미국이 지난달 28일 개시한 이란 공격 작전 '장대한 분노'로 첫 100시간 동안 쓴 비용이 37억1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작전의 운용·지원 비용은 1억9630만달러, 탄약은 31억달러, '전투 손실과 인프라 손상'은 4억5900만 달러다. 당초 예산은 1억781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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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을 앞둔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미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실시한다. 연합뉴스


앞으로가 문제다. 공중 작전과 지상 기반 항공기는 작전 기간이 하루 늘 때마다 최소 3000만달러, 해상 작전 비용은 1540만 달러, 지상 작전은 160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각종 탄약 비용은 하루당 추가 비용이 7억5810만 달러일 것으로 들어간다.

토마호크 미사일 168발 이상 사용


정밀타격 미사일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미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군은 지난 5년간 단 370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모 속도는 빠르다. 방산업체 RTX(옛 레이시온)가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단가는 약 360만 달러(약 53억원)다.

결국 미 국방부는 향후 수일 내 백악관과 의회에 최대 50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비 지출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험로는 예상된다. 여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의석 차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보수 성향 의원들은 대규모 군사 지출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이 농민 관세 지원 등 다른 재정 지출을 군사 예산과 묶을 경우 반대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전쟁 비용 증가에 트럼프 정치적 부담


이 같은 무기 소진과 전쟁 비용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장기 분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전쟁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동맹국들에 무기 재고에 따른 요청을 할 수 있겠지만 동맹국들의 사정도 여의찮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도 한정적이어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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