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시행 시점으로 정해진 9월 14일에서 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이사장은 “대형사뿐 아니라 중형 증권사까지 대부분 참여하기로 해 시장 점유율 기준 90% 이상이 거래시간 연장에 들어온다”며 “시행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산·노무 부담을 이유로 9월 시행도 어렵다는 증권업계 반발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정 이사장은 21일 거래소가 개최한 ‘제17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불스 레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래시간 연장 일정과 관련해 “9월 14일까지 기간을 더 연장해주면 상당수 증권사가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개진했다”며 시행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6월 말 거래시간을 연장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사들의 전산 부담 등을 이유로 최근 거래시간 연장 시점을 약 2개월 반 늦췄다.
9월 14일부터 거래소는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 분까지인 정규장 외에 프리마켓(오전 7시부터 7시 50 분)과 애프터 마켓(오후 4시부터 8시)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9월 시행도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정 이사장은 준비 기간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뮬레이션 기간도 당초 3개월 반에서 5개월 반으로 늘어났다”며 “그 정도면 준비 기간은 충분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9월이면 대형·중형 증권사는 물론 소형사까지 대부분 참여해 거래대금 기준 시장의 90% 이상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시간 연장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전산 담당자 입장에서는 준비기간이 길수록 좋겠지만, 1500만 명의 투자자에게는 거래시간이 길수록 좋다”며 “국제적 정합성을 맞춰야 하는데, 모두가 준비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거래소가 지난해 말부터 두 달간 시행한 거래수수료 한시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각만큼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았다”며 단순한 수수료 인하만으로 거래 유인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NXT)가 4분기부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시작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 정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정 이사장은 향후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 구도와 관련해 ‘동등 경쟁 환경’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초기에는 신생 거래소 보호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35~40%까지 올라왔다”며 “거래시간과 수수료 측면에서 동등한 경쟁 조건을 만들어야 의미 있는 경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도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넥스트레이드가 그만큼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상장·공시·시장감시 비용 부담 없이 수수료 경쟁을 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아니라 편익이 중요하다”며 “결국 경쟁 환경이 동등하게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상승 흐름과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6000을 넘어 7000도 가능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며 “지수를 다지면서 가야지 오버페이스하면 탈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기념해 ‘거침없는 도전!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렸으며, 금융투자업계 임직원과 가족 약 7000명이 참여했다. 참가비와 후원금을 합친 2억 원 규모 기부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영등포구와 부산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금융투자인들의 발걸음이 프리미엄 자본시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거래소도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계속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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