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도난당한 비법서 찾으려 동분서주…'새로구미' 세계관 구현한 팝업 둘러보니[르포]

댓글0
21일 오픈 앞두고 200평 팝업 선공개… 왁자지껄 주점 대신 몰입형 체험 공간
쌀 그림 뒤지고 서고 탐색하고… 덜컹거리는 비밀 엘리베이터에 몰입감 '최고조'
나만의 '새로 라벨' 굿즈에 소장 욕구 쑥…"단순 시음 넘어 문화 콘텐츠로 진화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성수동 골목 한복판에 웅장한 고궁을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팝업스토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연신 기웃거린 이곳은 바로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팝업스토어 ‘새로중앙박물관’이다. 흔히 주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소주잔을 부딪치는 왁자지껄한 주점의 풍경이나 시음 행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완전히 달랐다.

이데일리

성수역 인근 롯데칠성음료의 팝업스토어를 궁금해 하는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지상 1층과 2층을 아울러 약 200평이라는 거대한 규모로 꾸며진 새로중앙박물관은 새로의 브랜드 앰배서더인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의 세계관을 현실로 끄집어낸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에 가까웠다. 출시 직후부터 국내 주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새로’의 흥행 이면에는, 이처럼 젊은 층의 취향을 정조준한 고도의 ‘세계관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중앙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신제품을 홍보하고 사진을 찍는 기존 팝업스토어의 일차원적인 문법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점이다. 이날 사전 초청을 받아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도난당한 ‘새로 소주 천년의 비법서’를 복원하기 위해 곳곳에 숨겨진 조각을 찾아내는 ‘방탈출’ 콘셉트의 몰입형 콘텐츠에 직접 참여했다.

방탈출 미션에 앞서 둘러본 전시 공간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만큼 정교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새로의 세계관과 히스토리를 재구성한 연대기형 전시 섹션에는 시대별 전시물 40여 종이 비치돼 있었다.

특히 신라시대의 금관,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백자 등 누구나 알아볼 법한 익숙한 문화재들을 ‘새로구미’ 세계관에 맞춰 재치 있게 패러디한 작품들은 참석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데일리

새로가 석기시대와 신라시대의 유물을 패러디 했다. (사진=신수정 기자)


방탈출은 입장과 동시에 한 편의 연극 같은 생생한 몰입감이 시작됐다. “박물관 전시 작품엔 특수 센서가 부착돼 있어 범인은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저를 도와 천년의 비법서 조각들을 이 주머니에 모아주세요!”라는 안내요원의 다급한 미션 브리핑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탐색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쌀 그림으로 가득한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고문헌실의 수많은 서적들 사이를 직접 탐색하며 숨겨진 단서를 찾아냈다. 미션 과정에서 탑승한 비밀 엘리베이터에서는 실제로 건물이 움직이는 듯한 진동과 음향 효과까지 느껴져 현장의 실감 나는 체험을 한층 극대화했다. 탄탄하고 치밀한 세계관 속에서 직접 두뇌를 써가며 미션을 풀다 보니, 현장에서는 단순한 주류 팝업이 아니라 웰메이드 테마파크에 온 것 같다는 취재진의 호평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약 30분가량 소요되는 밀도 높은 방탈출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오는 길목 역시 철저하게 MZ세대의 ‘인증샷’ 문화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미션에 성공한 참석자들은 미디어 월을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새로 라벨’을 직접 커스텀해 출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구가 적힌 소주 라벨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를 능동적으로 ‘체험’하고 간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귀여운 새로구미 미니어처를 비롯해 세계관의 매력을 듬뿍 담은 엽서, 키링 등 다양한 한정판 굿즈들이 마련된 굿즈 숍은 참석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발길을 오래 머물게 했다.

21일 정식 오픈해 4월 5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되는 롯데칠성음료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주류 시장 소비 트렌드가 ‘제품력’ 중심에서 ‘브랜드 경험’ 중심으로 완벽하게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치열해진 제로 슈거 소주 전쟁에서 단순히 “당을 빼서 맛이 깔끔하다”는 일차원적인 설명만으로는 더 이상 까다로운 젊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다.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와 천년의 비법서라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들을 스스로 세계관 안으로 걸어 들어오게 만드는 영리한 방식이 2030세대의 자발적인 바이럴과 매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원동력인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는 “새로의 연이은 흥행은 대한민국 주류업계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즐기고 경험하게 만드는 고도의 ‘공간 연출력’과 ‘스토리텔링’이 향후 치열한 소주 시장의 최종 점유율을 가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투데이인천~나트랑 지연율 45.8% 달해⋯내년부터 지연된 시간 평가 반영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뉴스핌BNK부산은행, 금감원과 '보이스피싱 및 전자금융사기 예방캠페인' 실시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아시아경제OK저축은행, 읏맨오픈 8월12일 개막…최윤 "모두의 축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