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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에너지 쇼크에 미·유럽·중국 줄줄이 금리 동결… 고유가 지속 땐 인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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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이 만든 ‘에너지 쇼크’와 ‘공급망 쇼크’ 영향 속 글로벌 금리의 흐름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 등이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한 가운데 장기 동결은 물론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중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며 금값 등 자산 가격도 요동치는 중이다.

세계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기준금리 2.15%는 물론 예금금리 연 2.00%, 한계대출금리 2.40% 모두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대응이다. ECB는 이날 분기별 경제전망에서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6%로 대폭 올렸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0.9%로 낮췄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1.8%에서 2.0%로, 경제성장률은 1.4%에서 1.3%로 소폭 조정했다. ECB는 “중동전쟁으로 전망이 상당히 더 불확실해졌고 인플레이션에 상방, 경제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생겼다”며 전쟁 영향을 경제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올려 단기 인플레이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기적 영향은 분쟁 강도와 기간,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전 미 연준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 발표 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인민은행도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된다. 중국은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이 에너지쇼크를 이유로 연속해서 금리 동결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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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19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심지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ECB는 이날 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맞은 2022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이미 6%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억눌린 상태였다며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ECB는 당시 금리인상을 너무 늦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에너지 쇼크에 대비한 금리 동결이 ECB 내에서 일치된 의견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경우 금리 인상의 칼을 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 역시 동결과 함께 인플레 전망 상향과 ‘불확실성’을 강조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 아직까지는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유가가 150달러 이상을 장기 유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논의가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ECB는 6월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는 극심한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국제금융지인 글로벌뱅킹앤파이낸스는 “에너지 가격이 훨씬 더 급등할 경우 4월에도 ECB가 향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면서 한 소식통이 배럴당 200달러의 유가를 잠재적 촉발 요인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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