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회복·AI교육 개편도 '벽깨기'로 풀어낸다...현장 중심 경기교육 혁신 추진
교육감실에 없는 교육감...교사·학부모·학생 현장 목소리 정책으로 연결 강조
입시는 교육의 뿌리 문제...국회·정부·대통령까지 설득해 제도 개편 선도 역할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후보가 현행 단일화 방식에 대해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폐쇄적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교권 회복과 지역·학교·대학·기업 간 '벽깨기'를 경기교육 개혁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후보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교육감실에 없는 교육감, 벽깨기의 교육감이 되겠다"며 "경기교육 문제는 2년 안에 상당 부분 풀 수 있고, 동시에 대한민국 교육의 뿌리인 입시제도 개편에도 경기도교육감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Q. 가장 먼저 손댈 '1호 개혁'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교권 회복이다. 교권 회복 없이는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 선생님들이 지금 너무 움츠러들어 있다. 저는 두 방향에서 이 문제를 풀겠다. 첫째는 교육감의 의지이다. 선생님들이 '우리를 지켜주겠구나'라는 신뢰를 가져야 한다.
저는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본다. 교사도 전문가 집단으로 의사나 약사의 전문성을 사회가 존중하듯 교사의 전문성과 권위도 인정해야 한다. 교권은 의지만으로 안 되고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Q. 구체적인 모델이 있나.
수원의 구운초등학교가 좋은 사례이다. 그 학교는 학부모 민원이 교사에게 직접 가지 않는다. 실무사가 먼저 받고, 상당수는 실무선에서 해결된다. 해결이 안 되는 사안은 학교 조정위원회가 맡고, 담임교사는 최종 통보만 받습니다. 이렇게 해야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개인의 헌신에 기대지 말고 이런 모델을 제도화해야 한다. 저는 '가르치기만 하십시오, 지켜드리겠다'라는 기조로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
Q. 후보께서는 지금 교육이 AI 시대와 맞지 않는 낡은 체제라고 비판했는데.
지금 교육은 사실상 1995년 체제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만들어진 교육 틀이 3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지금 같은 저출산도, AI 시대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가 차원의 개편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문제풀이식, 주입식 교육을 줄이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 저는 교육감 권한 안에서 '경기도형 AI 시대 교과과정'을 새로 짜고 싶다.
Q. 입시제도까지 바꾸겠다고 하셨는데, 교육감의 직접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교육감은 경기도 교육만 관리하는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국 학생과 교사의 3분의 1을 가진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대한 시대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 입시체제가 교육의 만병의 근원인데 '그건 교육부나 국회가 할 일'이라고 손을 놓는 교육감은 무능하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도 절대평가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이 앞장서 국회를 설득하고, 교육부 장관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까지 설득해야 한다. 저는 그 역할을 하겠다.
Q. 교사·학부모·학생 목소리를 정책에 어떻게 연결하실 생각인가.
저는 '교육감실에 없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씀드린다. 교육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교사들은 교실과 학교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고, 학부모들도 이미 삶으로 교육 문제를 체득한 분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공무원들이 책상 위에서 정책을 만들고 학교에 내려보낸다. 그러니 그 정책이 교문 앞에서 막히는 거다. 저는 현장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과 자주 만나고, 그 대화를 정책으로 엮어낼 생각이다.
Q. 후보께서 내세운 핵심 구상인 '벽깨기'는 어떻게 실현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벽깨기'는 제가 오산에서 20년 동안 해온 일이다. 일반 행정과 교육 행정 사이 벽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안다. 처음엔 시청과 교육청 공무원들이 함께 회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하다 보니 되더라. 지금은 오산이 전국에서 학교와 지역, 시청과 교육청의 벽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고 본다. 법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철학과 의지의 문제이다.
학교와 지역이 협력하면 교육예산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 시장들과 협의해 지자체 예산을 교육에 함께 투입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금 교육 현안 상당수는 결국 예산 문제인데, 벽깨기로 그 파이를 키울 수 있다. 학교 체육관 야간 개방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오산은 이미 100% 개방이다. 왜 다른 지역은 안되나. 교육감이 철학을 갖고 방향을 제시하면 되는 거다.
대학과의 벽도 깨야 하고 기업과의 벽도 깨야 한다. AI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학교 안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학 교수, 대학 실험실, 지역 기업 현장을 교육과 연결해야 한다. 아이들이 반도체 공장 한 번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달라진다. 지역·학교·대학·기업의 벽을 허무는 것이 바로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Q. 오산 사례로 제시한 '1인 3기', 독서, 체력, 예체능 교육은 입시 현실과 충돌하는데.
학교가 입시 기관으로 전락해 버린 현실을 바꿔야 한다. 저는 학교가 세 가지는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첫째,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 하나. 둘째, 평생 즐길 수 있는 악기 하나. 셋째, 평생 무기가 될 외국어 하나이다. 여기에 AI 활용 역량이 더해지면 된다. 이것은 이상론이 아니라 오산에서 해온 일이다. 학교 안 자원이 부족하면 지역과 협력하면 된다. 수영 교육도, 통기타 교육도, 외국어 교육도 그렇게 가능했다.
Q. 경기도는 이주배경 학생이 특히 많다. 관련 정책 구상은 어떤가.
이주배경 학생 문제도 벽깨기로 풀 수 있다. 지금은 한글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학교에 들어와 졸업장만 겨우 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 아이들도, 우리 사회도 모두 손해이다. 저는 안산을 모델 지역으로 삼아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같은 대학과 협력하고 싶다. 대학에는 시설과 전문가가 있다. 한글 교육부터 자존감 교육, 진로 설계까지 대학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이주배경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다.
외국인 특구 지정 문제는 아직 깊이 검토하지 않았지만, 섣불리 분리하거나 지정하는 방식보다는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들도 이미 한국 공동체의 일원이다. 정책은 갈라치기보다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Q. 일각에서는 후보께서 정치인 출신인 만큼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를 일반 정치인으로만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저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에듀폴리티션', 교육을 중심에 둔 정치인이었다.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교육위원회에서 최장수로 활동했고, 교육을 바꾸기 위해 정치해 왔다. 저는 현장도 알고, 문제를 푸는 법도 안다. 오산의 생존수영 교육도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해냈다. 해야 할 일이라면 끝까지 설득하고 관철하는 추진력이 제 강점이다.
국회 5선 동안 교육부 장관만 16명을 상대했다. 현장을 누구보다 많이 봤고, 교육 문제를 실제로 풀어낸 경험도 갖고 있다. 교사도 했고 교수도 했고 교육위원회도 오래 했다. 저만큼 경험과 추진력을 함께 갖춘 후보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을수록 교육의 희망은 멀어진다. 반대로 관심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미래도 가까워진다.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꼼꼼히 보시고, 누가 아이들을 경쟁의 굴레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누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4년 뒤 '벽깨기'를 통해 교육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가 대한민국 전체의 새로운 교육문화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아주경제=수원=강대웅 기자 dwk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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