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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BTS 공연 생중계… 전세계 3억명 동시 접속 가능한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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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백과] 넷플릭스·AWS가 완성한 무결점 라이브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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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늘(21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 ‘아리랑(ARIRANG)’이 시작되는 순간 전 세계 190개국에서 수억명이 동시에 넷플릭스 앱을 켠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영국에서도, 대서양 건너 브라질에서도 같은 순간 같은 무대를 본다. 누군가는 스마트TV 앞 소파에 앉고 누군가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문제는 바로 이 ‘동시성’에 있다. 넷플릭스 같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도 평소엔 사용자가 시간대별로 분산돼 있다. 그러나 생중계로 열리는 라이브 공연은 다르다. 공연 재생 버튼이 눌리는 순간 전 세계 수억명의 요청이 몇 초 안에 한꺼번에 몰린다. 사전에 콘텐츠를 전 세계 서버에 나눠 올려둘 수 있는 VOD와 달리 라이브는 공연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 영상을 수집하고 인코딩해 수억대 기기에 동시에 전송해야 한다. 단 한 번 기술 장애도 수억 명 시청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넷플릭스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한 건 2023년이다.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라이브 스페셜을 시작으로 NFL 크리스마스 게임, WWE, 라이브 복싱까지 수백 건 라이브 이벤트를 운영하며 전용 인프라를 처음부터 구축해 왔다. 이번 BTS 광화문 콘서트는 그 3년 역량의 시험대로 볼 수 있다.

◆ 0.1초의 전쟁, 3억명 ‘동시 접속’을 견딜 수 있는 비결은?=라이브 스트리밍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공연 도중이 아니라 시작 직후다.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몰리는 그 몇 초가 시스템에 가장 큰 충격을 준다. 이를 대비해 넷플릭스는 시청률을 사전에 예측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미리 충분히 확보해둔다. 수백 건의 라이브 이벤트를 운영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이 계산의 근거다.

광화문 공연장의 영상 신호는 방송 운영 센터를 거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송된다. 이 과정에서 AWS의 라이브 영상 전송 전용 서비스가 방송 현장에서 클라우드까지 고화질 신호를 안정적으로 실어 나른다. 위성이나 전용 회선 대신 관리형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다.

신호는 두 개의 별도 AWS 리전으로, 각각 두 개 독립 네트워크 경로를 통해 동시 전달된다. 같은 영상이 네 개의 서로 다른 경로로 동시에 흐르는 구조다. 한 경로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가 즉시 받아낸다. 행여 한 곳에서 신호가 끊기더라도 시청자 화면에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공연이 이어진다.

클라우드에 도달한 영상은 이 단계에서 수백 가지 버전으로 가공된다. AWS의 클라우드 기반 인코딩 서비스가 원본 영상을 초고화질 TV부터 4G 스마트폰까지 각 환경에 맞는 화질로 실시간 변환한다. 방송국의 인코딩 장비를 클라우드로 옮겨놓은 셈이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국어 자막도 이 단계에서 동시에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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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반대편에서도 ‘1열 직관’…전 세계 6000개 거점이 동시 송출=AWS 코리아는 “콘서트장 수용 인원 제약 없이 3억명 이상 구독자가 장소·시간대·디바이스 환경과 관계없이 동일한 공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가공된 영상이 시청자에게 닿는 마지막 관문은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커넥트(Open Connect)다. I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서버에 통신사 회선을 직접 연결해 파이프처럼 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6000개 이상 거점에 1만8000대 이상 서버를 두고 시청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영상을 직접 전달한다. 가령 서울에서 보는 시청자에게는 서울 근처 서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팬에게는 라스베이거스 서버가 영상을 전송한다.

AWS 측은 “AWS 서울 리전은 넷플릭스 글로벌 멀티 리전 아키텍처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단일 리전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세계 여러 AWS 리전에 걸쳐 라이브 서비스를 분산 운영한다. 특정 리전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리전이 즉시 트래픽을 넘겨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한국에서 출발한 콘텐츠가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사례라는 것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넷플릭스 엔지니어링 담당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전 세계 서버 상태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본다. 초당 최대 3800만건 시스템 이벤트를 처리하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즉시 대응하는 체계다. 수억명 시청 경험을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러한 기술과 준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BTS가 광화문 무대에 오르는 순간 전 세계 팬들은 각자의 화면으로 같은 장면을 본다. 버퍼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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