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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불 난 대전 공장 3층 시신 9구, 2층 1구…휴식 중 변 당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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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탈의실은 쪽잠 자는 곳, 2층 휴게실 입구는 소위 '고충상담실'
공장 내부 세척유 많아, 급격한 연소에 순식간에 화마 휩싸인 듯
연합뉴스

처참한 화재 현장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1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의 외관 모습. 2026.3.21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시신 10구가 수습됐다.

시신 1구는 20일 오후 11시 3분 공장 동관 2층 휴게실 입구에서, 9구는 21일 0시 19분 같은 건물 3층 탈의실에서 발견됐다.

직원들은 점심·휴게시간에 휴식을 취했는데, 취약 시간대에 큰불이 난 데다 공장 내부에 보관된 기름 등으로 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대피하지 못한 채 변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업체의 점심·휴게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불이 시작된 20일 오후 1시 17분은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3층 탈의실 등을 찾아 쪽잠을 자는 시간대다.

직원 A씨는 "탈의실 안에는 20∼30명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평소에도 많은 직원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쪽잠을 자는 게 일상이었다"며 "내부 공간이 넓어 아령 등 운동기구도 비치됐지만 헬스장이라기보다는 직원들이 옷을 갈아입고 쪽잠을 자는 용도로 많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전날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된 2층 휴게실 계단 앞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충 상담실'로 불리며 출입이 자유로웠던 곳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직원 B씨는 "순식간에 불과 연기가 치솟았는데, 탈의실이 동관 3층 끝 지점에 있어 대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상자 다수가 대피로를 찾지 못해 탈의실 부근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 내부에는 자동차 부품을 깎으며 세척·건조에 활용하는 세척유도 많이 보관돼 있다"며 "기름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불이 금방 번졌고, 연기도 많이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 조사 결과 시신 9구는 모두 3층 탈의실 창가 부근에서 발견됐는데, 당국도 휴식 중이던 직원들이 급격한 연소 확대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실종자 9명 모두 3층 헬스장(탈의실)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며 "헬스장이 내부 대피로·계단 등과 가까웠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착대가 도착했을 당시에도 급격히 연소가 진행돼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도 전에 직원들이 밖으로 뛰어내리는 상황이 빈번했다"고 덧붙였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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