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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비장성 vs 대장' 4년 만의 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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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38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선거는 '비(非)장성 출신 현직 회장'과 '4성 장군 출신 도전자'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4년 전과 동일한 구도가 재현되면서 향군 70년 역사 속 권력 구조 재편 여부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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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향군)의 서울시회가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북 도발 규탄 총력안보 결의 대회를 가진 가운데 회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3.27 leemario@newspim.com


이번 선거는 2022년 제37대 선거의 연장선이다. 당시 예비역 대위 출신 신상태(75) 회장은 예비역 대장 김진호 전 회장을 큰 표차로 꺾으며 1952년 창설 이후 첫 '비장성 회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번에도 신 회장은 재선에 도전하고, 이에 맞서는 인물은 예비역 육군대장 이성출(77)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다. 20일 기준 후보 등록은 2명이며, 마감일(21일)이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향군 회장 선거는 약 1만2000명의 대의원 조직과 3030개 읍면동 조직을 기반으로 한 '조직표 결집형 선거'다. 특히 비대면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조직 장악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구조다.

신 회장의 최대 무기는 '재정 정상화'다. 취임 당시 약 4000억 원대 부채를 안고 있던 향군 재정을 안정 궤도에 올렸고, 4년 연속 외부 회계감사 '적격' 판정을 받았다. 향군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조직 측면에서도 전국 3030개 읍면동 회장을 임명하고, 약 1만2000명의 간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NS 기반 실시간 소통 체계까지 도입해 '활동 조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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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신상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서 열린 북 도발 규탄 총력안보 결의 대회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3.27 leemario@newspim.com


신 회장은 육군3사관학교 6기(대위 전역)로, 건국대 부동산학 석사·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서울시 향군회장(27·28대)과 향군 부회장을 거쳤으며, 복수 기업을 운영한 기업인 이력도 갖고 있다.

반면 이성출 후보는 군 엘리트 코스를 거친 군인이다. 전남 신안 출신으로 소대장부터 사단장까지 강원도 최전방에서 복무한 유일한 4성 장군으로 꼽힌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지낸 야전형 지휘관으로, 장성 출신 그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3형제가 각각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이력으로 상징성이 크며, 2016년 국민의당 입당 경력 등 정치권 접점도 갖고 있다.

향군은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산과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예비역 단체다. 회장 선거는 단순한 명예직 경쟁이 아니라 조직 인사권, 사업권, 재정 통제권을 좌우하는 자리다. 특히 전국 조직망과 연계된 각종 복지·사업 예산, 산하 기업 운영, 부동산 자산 관리 등에서 회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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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왼쪽)과 이성출 부사령관이 2009년 4월 10일 한국 KF-16·미군 F-16 전투기에 교차 탑승해 군산기지 상공에서 90분간 편대 비행을 하며 한·미 연합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국방부] 2026.03.21 gomsi@newspim.com

이 때문에 '비장성 중심 경영형 리더십'(신상태)과 '군 엘리트 중심 지휘형 리더십'(이성출)의 충돌은 향군의 구조적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비위 의혹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신 회장 측근의 회계부정 의혹과 법무 관련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부는 3월 13일 감사 착수를 통보하고, 23일부터 현장 실지 감사에 들어간다. 이어 30일부터 약 10일간 집중 감사가 예정돼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관련 공익신고 조사에 착수했다.

향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보자 B씨가 과거 인사 청탁과 협박을 시도한 인물이라며 "선거를 앞둔 기획성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왜곡, 과장 보도" 가능성도 제기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재정 성과와 조직 장악력을 앞세운 현직 프리미엄 ▲군 엘리트 상징성과 장성 네트워크를 앞세운 도전자 ▲선거 직전 감사 변수라는 3대 축이 맞물린 '복합 변수 선거'로 전개될 전망이다.

향군 내부에서는 "결국 조직표와 중간 간부층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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