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인명 수색작업과 화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밤사이 인명 피해가 크게 늘었다. 밤샘 수색 끝에 실종자 14명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고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59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11시쯤 큰 불길을 잡은 뒤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마치고 내부 수색에 돌입했다. 이후 2층 휴게실 입구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이어 0시20분쯤 3층 헬스장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실종자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당국은 DNA 검사와 지문 확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유해를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현재 실종자 4명은 본관 주차장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를 토대로 첨단 탐색 장비와 119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현장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이지만 단 한 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구조와 수습에 임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실종자 네 분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전공업 직원들이 탈출을 위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
“통로 따라 불 번졌다”…가연성 물질·구조적 취약성 겹쳐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장 내부에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개 동 사이 통로를 통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조립식 구조의 건물 특성상 화재 확산 속도가 빨랐고, 내부에서 폭발적인 연소가 일어나면서 초기 집입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정은 자동차 밸브 제조 라인으로, 이곳에서는 나트륨을 취급하고 있었다.
나트륨은 물과 접촉할 경우 폭발 위험이 큰 물질로, 현장에는 약 101kg 규모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물을 이용한 일반적인 진화 방식 대신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했고, 진화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 방문했다. 연합뉴스 |
대통령·총리 “가용 자원 총동원…구조 인력 안전도 확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민석 총리에게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며 “신속한 구조와 함께 구조 인력의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총리도 전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되 구조 인력 안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원 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