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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는 줄이고 기능은 더한다’ 나의 작은 집? 공간은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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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800만 시대, 똑똑한 ‘홈퍼니싱’
경향신문

공간 크기에 따라 3~5단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브랜든의 ‘멀티 행잉 오거나이저’. 브랜든 제공


10명 중 3명이 혼자 산다. 국가데이터처가 밝힌 대로 ‘1인 가구 800만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집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특히 인테리어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에게 집은 더 이상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다. 나만의 취향을 증명하는 무대이자 휴식과 일, 취미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공간이다.

문제는 면적이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면적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같은 평수라도 더 넓게 쓰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홈카페까지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늘어나며 ‘공간 활용도’는 올해 홈퍼니싱(Home Furnishing·집 꾸미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단순히 정리정돈을 잘하는 차원을 넘어, 필요에 따라 공간을 ‘새로 만들어내는’ 감각이 중요해진 것이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 흐름에 발맞춰 수납 솔루션, 슬림 가전, 멀티유스 가구 등 ‘부피는 줄이고 기능은 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개념 수납, ‘보관’을 넘어 ‘공간 창출’로

오거나이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부스터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랜든(Branden)’은 이러한 변화를 기민하게 읽은 사례다. 단순한 수납 도구였던 파우치에 ‘압축’ 기능을 더해, 부피가 큰 짐을 줄이고 그만큼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대표 제품은 겨울 아우터나 이불을 최대 절반까지 압축해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다. 두툼한 패딩 여러 벌이 차지하던 옷장 한 칸이 비워지면,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공간이 생긴다. 이 제품은 “공간을 넓게 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자투리 공간을 극대화한 ‘멀티 행잉 오거나이저’도 선보였다. 행거와 옷장 크기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접이식 서랍장으로, 하단 벨크로 방식으로 93~129㎝까지 3~5단 조절이 가능하다. 상단 양측면에는 S자 고리를 달아 모자나 가방을 걸 수 있도록 했다. 벽 한 면, 옷장 한 칸이 곧 또 다른 ‘경량 가구’가 되는 셈이다.

슬림테리어 열풍 … 가전도 ‘다이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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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한 사이즈로 공간 제약을 줄인 쿠쿠 ‘미니케어 건조기’. 쿠쿠 제공


가전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슬림테리어(슬림+인테리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 주목받는다.

쿠쿠는 초소형·초슬림 설계를 적용한 ‘미니케어 건조기’와 ‘인스퓨어 실링팬’을 선보였다. ‘미니케어 건조기’는 3㎏ 용량의 콤팩트한 사이즈에 배기호스 설치가 필요 없는 구조로 설계돼 공간 제약을 줄였다. 심플한 외관 덕분에 다용도실뿐 아니라 베란다, 거실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인스퓨어 실링팬’은 천장에서 단 17㎝만 내려오는 초슬림 디자인이 특징이다. 42인치와 52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화이트와 화이트 우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공기 순환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제품이다.

코웨이 역시 슬림 가전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에 선보인 ‘룰루 슬리믹 비데’는 기존의 자사 모델 대비 높이를 48% 낮춰 두께가 83㎜에 불과하다. 얇아진 두께로 도기와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고, 착좌감 또한 안정적이다.

소형 안마의자 ‘비렉스 마인 플러스’는 기존 시그니처 모델 대비 부피를 약 43% 줄였다. 그럼에도 ‘레그 컨버터블’ 시스템을 적용해 허벅지부터 종아리, 발바닥까지 하체 전반을 마사지할 수 있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성능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작은 공간일수록 설계가 답이다

가구업계도 소형 주거 공간에 맞춘 설계에 공을 들인다. 에몬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6 S/S 디자인 트렌드 발표회’에서 “작은 공간도 넓어지게, 단순한 방도 세련되게”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레이쉬 시리즈’는 침대와 벤치형 수납, 책상을 연결해 휴식·수납·학습 동선을 분리한 멀티유스 가구다. 벽면과 벤치를 조합해 ‘보이는 정리’와 ‘숨기는 수납’을 균형 있게 구현했다. 소형 공간에서도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부스터스 관계자는 “공간의 여유는 현대인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와 활동도 즐길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향후 홈퍼니싱 시장은 단순한 외관의 장식보다는 공간의 밀도를 높여 활용 가능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작은 집’은 한계가 아니다. 어떻게 비우고,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같은 평수도 전혀 다른 풍경이 된다. 공간을 다루는 감각이 곧 삶의 밀도를 결정하는 시대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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