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저고도 무인기 잡는다…국지방공레이더 ‘TPS-880K’[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댓글0
현재 TPS-880K는 7대가 전력화
3차원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장착
타격 체계에 적 무인기 항적 제공
부품 국산화 98.4% 수출경쟁력↑
서울경제

미국-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 즉 드론이 전세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장 이란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지금껏 저항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드론 공격이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앞으로 전장의 중심에 설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오죽하면 천조국인 미 국방부가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자폭 드론 양산 계획을 밝혔다. 저렴한 드론을 대량 생산해 고가의 무기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두 개의 전쟁을 통해 군의 전술과 무기 체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만큼 드론의 위력이 증명되면서 각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폭 드론이 ‘창’이라면 요격 드론은 그에 맞서는 ‘방패’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저고도 방공망이 촘촘하게 구축하는 훨씬 더 중요해졌다. 미국은 몇천만 원짜리 이란 드론을 막으려고 수십억 원짜리 요격 미사일을 쏘며 대응하는 탓에 급증하는 전쟁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가 쓰는 값싼 요격 드론 ‘스팅’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저고도 침투 무인기, 즉 소형 자폭 드론이 게임체인저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안티드론을 운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식별’ 능력을 갖추는 게 필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첨단 레이더의 성능이다. 적 무인기의 공격을 막아내는 성패를 좌우하는 키라고 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방공레이더의 중요성이 각인된 사건이 수도 서울에서 벌어졌다. 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 비행금지구역 등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식별된 무인기는 모두 5대. 이 가운데 1대는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비행했다. 무엇보다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동안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를 최초로 식별한 장비가 있다. 육군 1군단에 배치된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였다. 당일 오전 10시 19분쯤 북한 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처음 포착해 6분 뒤 해당 항적이 남쪽으로 이동하자 이를 무인기로 판단하고 합참에 보고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날 무인기(3m 크기의 소형) 식별은 우리 군 역사상 첫 사례다.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소형 항공기와 무인기 등의 공중 항적을 탐지해 방공지휘통제경보체제(C2A)와 타격 체계에 항적 정보를 제공하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다. 국지방공은 특정 지역이나 주요 군부대, 시설을 적의 공중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단거리 중·저고도 대공 방어 개념이다.

서울경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공권 확보 중요성 증대와 함께 공지(空地) 합동전이 전쟁의 주요 양상으로 부상되면서 국지방공 개념이 도입됐다. 우리 군은 저고도 탐지레이더로 탐지 고도 3㎞인 ‘레포터’와 ‘TPS-830K’ 등을 운용해왔지만 노후화 문제와 야전부대의 작전지역 확대 등 작전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와 연동해 아군의 방공무기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이더가 필요했다. 이에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공중·저고도 위협에 실시간 대응을 목표로 적 소형 항공기와 무인기 등의 항적 정보를 탐지할 수 있게 3차원 탐지 기능에 탐지 거리가 증대된레이더 개발에 나섰다.

2011년 LIG넥스원이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5년 시험평가에서 군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성능 인정과 함께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바로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최초 양산품에 대한 전력화가 이뤄졌다. 오는 2027년 4월까지 후속 양산품의 전력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저고도 레이더는 2m 이하의 비금속 재질의 소형 무인기는 탐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는 기존 저고도 탐지레이더 보다 탐지 거리가 길어진 것을 비롯해 방위·거리·고도 등도 탐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는 것은 강점이다.

이를 위해 3차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해 작전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3차원 AESA레이더는 표적 탐지·추적, 피아식별 등 여러 레이더가 수행하던 것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다. 화생방 방호기능도 갖춰 작전 지속 능력이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는 전방위 탐색 중 적의 항공기와 유도탄, 무인기 등의 표적이 탐지되면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를 통해 곧바로 표적 위치를 아군의 타격 전력에 실시간 전파해 적의 공중 침투세력을 격멸시키는데 일조한다. 현재 국지방공레이더는 TPS-880K는 7대가 전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는 부품 국산화율이 98.4%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국산화율은 100%를 자랑한다. 순수 국내 기술에 최신 반도체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다수의 반도체 송수신 모듈(TRM)을 사용해 일부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작전 운용이 가능하다.

방사청은 “국지방공레이더 TPS-880K는 대공 방어의 차세대 핵심 탐지센서,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국산 장비로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대공방어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율곡로] 머나먼 샤오캉 사회
  • 프레시안전남도, 난임부부 원거리 이동 시 교통비 지원…회당 최대 20만원까지
  • 뉴시스안철수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휴가비도 다 날려…李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
  • 뉴스1장동혁 "'계엄유발러' 정청래, 내란 교사범이자 주범"
  • 매일경제이재명 지지율 ‘63.3%’ 3주만에 반등…“한미 관세협상 타결 효과”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