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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손내민 일… 해군력은[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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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일 "법적 검토"
이즈모급함 가가함·이즈모함 등 보유한 해양강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 일본 총리가 미 백악관을 방문헸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파병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인데, 일본의 결정은 한국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 필요한 대응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위대 파견 요구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법적 근거까지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인 2019년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만큼 해군 강국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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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가가호(184)와 이즈모호. 사진=일본해상자위대


일본은 오래전부터 강한 해군력이 필요했다.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다. 일본은 고베·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도쿄라고 하는 다섯 개의 항구를 갖고 있다. 일본은 5대 항구를 통해 동북아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하고, 미국의 핵우산 아래 거대한 해군력을 구축해 이 지역의 패권을 굳히고 싶었다.

일본은 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함정에 전투기를 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9월 5일에는 첫 항공모함인 와카미야마루(若宮丸)에서 쌍엽기 2대를 발진시켰다. 공격 목표는 중국의 칭다오였다. 첫 실전 공격이었다. 일본 쌍엽기는 두 달간 49차례 출격했고 190개의 포탄을 하늘에서 떨어뜨렸다.

일본 1차 세계대전 이후 항모 운영 활용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수상기 항모 운영의 노하우를 활용해 갑판 활주 항공모함의 건조에 총력을 다했다. 일본은 현재 묘고급 이지스 구축함(7500t급) 1척에 4000∼5000t급의 일반 구축함 7척 등 모두 8척의 구축함(일본식 표현은 호위함)으로 구성된 호위대군(護衛隊群)을 무려 네 개나 갖고 있다.

각 호위대군은 사실상 경항공모함인 헬기 탑재 호위함(DDH) 1척, 범용 호위함(DD) 5척, 이지스함(DDG) 2척 등 총 8척으로 구성돼 있다. 호위대군 한 개의 전력은 지금의 미 7함대 항모전투단에서 항공모함을 뺀 순양-구축함 전단과 전력이 엇비슷하다. 일본이 헌법을 개정한다면 사실상 4개의 항공모함 전투단을 만들 수 있다. 일본이 일본 열도에서 1000해리(1852km) 떨어진 바다에서부터 일본을 지키겠다고 하는 '1000해리 전수방위'를 주장하는 기본 전투력이 되는 셈이다.

명예 높인 항모 이름 까지 재사용


호위대군에서 눈에 띄는 함정이 있다. 2만4000t급 이즈모급함 가가함과 이즈모함이다. 일본 조선업체 JMU(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현재 요코하마에 있는 이소고 조선소에서 F-35B 전투기 운용이 가능한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했다. 항모는 크기에 따라서는 경항공모함(1만~3만t급), 중형항공모함(4만~7만t급), 대형항공모함(8만~10만 t급)으로 분류된다.

가가호는 최대 배수량 2만7000t, 길이 248m, 폭 38m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함정 전체에 갑판이 깔렸고 별도의 격납고가 마련돼 헬기 14대를 운용할 수 있다. 가가호는 육해공군 자위대의 합동작전을 지휘하는 해상사령부 구실을 할 뿐 아니라,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를 탑재 가능해 해병대인 수륙기동단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가가호는 과거 중국 침략의 선봉에 섰던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항공모함과 똑같은 이름이다. 옛 가가호가 처음 참전한 전쟁은 1932년 중국과 일본이 무력 충돌한 상하이 사변이었다. 세계 해전사에서 항모가 실전에 참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중국에선 가가호를 '악마함'이라고 불렀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가가호의 실전배치를 '악마함의 부활'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한 이유다. 가가호는 1941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에도 참여했으며, 42년 미드웨이 해전 때 미군 폭격기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이즈모호 이미 미국과 공동 해상훈련


또 다른 경항모는 이즈모호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남중국해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이즈모호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 기항한 뒤 인도양에서 미국, 인도 해군과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즈모호는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청나라의 배상금으로 건조한 순양함 이름과 똑같다. 옛 이즈모호도 1937년 상하이를 공격한 일본 해군 함정들의 기함이었다. 이즈모호는 배수량 1만9950t, 길이 248m, 폭 38m이다.

주변국들이 경항공모함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F-35B는 길이 15.6m, 날개 너비 10.7m, 높이 4.36m, 최대 속도 마하 1.6에 최대 6.8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또한 내부 무장창에 공대공미사일 2발과 1000파운드급 합동직격탄(JDAM) 2발을 장착할 수 있다. 전투 작전 반경은 833km. 스텔스 성능을 갖춘 데다, 이지스 구축함과 공유하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닛타와라 기지에 '임시 F-35B 비행대'를 신설할 예정이다.

미국의 F-35B 탑재 위해 갑판 등 개조


가가함과 이즈모함은 F-35B 운용을 위해 이미 격납고, 엘리베이터, 비행 갑판 등 여러 부분에서 F-35B 운용을 감안해 건조됐다. 이미 F-35B 운용을 위해서는 전투기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비행 갑판 강화, 수직 이착륙할 때 내뿜는 강한 배기열에도 견디는 갑판 설치, 비행 안내 등 추가 등의 개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탈리아·인도·태국 총 8개 국가만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다"며 "해군력이 약화한 미국 입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을 지키기 위해 이들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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