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 낙폭 최대…'달러인덱스' 상승률 상회
특히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 상승률은 97.61에서 99.57, 2.01%로 원화의 낙폭이 훨씬 컸다는 점은 원화가 외부 충격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8.2원 오른 1,501.3원이다. 이는 주간 거래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6.3.19 조용준기자 |
에너지 안보와 수출 중심 구조의 '아킬레스건'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은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90%대로 매우 높지만, 엔화가 위기에 수요가 높아지는 기축통화인 데다 내수 시장이 넓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대만이 환율 충격이 덜 한 것은 6054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 때문이다.
또한 환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달러자산 규모가 외환시장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국제기관 경고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 규모는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국면에서 환율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금 시장은 아직 발전해나가는 단계라 선진국처럼 큰 항공모함 대비 파도에 더 출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시장이 더 커지면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우상향 자체보다도 급격한 변동성이 경제 리스크를 더욱 키운다고 본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높으면 기업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것은 모든 경제 주체에게 실"이라면서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환율 변동으로 인한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안정3법 본회의 통과 눈앞…"박격포 옆 소총"VS"없는 것보다 나아"
다만 원화 가치의 격한 변동성이 경제 구조 자체에서 크게 기인하는 만큼 환율 안정화 3법이 시장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허 교수는 "중동 전쟁 이전에도 원 달러가 계속 한 방향으로 쏠리다 보니까 정부가 여러가지 안을 내놓았지만 박격포 옆 소총 정도의 영향력일 것"이라면서 "주포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총이라도 없는 것보다 환율 변동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환율 안정 3법과 함께 앞으로 국내 주식·외환 시장이 더 커지면 변동성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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