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지상군까지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올해 금리 인상 확률이 부각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3.96포인트(0.96%) 하락한 4만 5577.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51%) 떨어진 6506.48, 나스닥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내린 2만 1647.61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0.42%), 마이크로소프트(-1.93%), 아마존(-1.67%), 구글 모회사 알파벳(-2.0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18%), 브로드컴(-3.01%), 테슬라(-3.28%) 등이 줄줄이 내렸다.
이날은 4주째에 접어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이어진다는 전망에 장 초반부터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허브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압박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란은 이틀 연속 쿠웨이트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CBS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고위 지휘관들은 병력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군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을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이란 군인들과 준군사요원 처리 방안, 민간인 대피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부대를 중동 지역에 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중동 병력 운용 계획에는 육군의 ‘글로벌 대응군’과 해병대의 ‘해병 원정 부대’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주 초 약 2200명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이 미국 캘리포니아를 출발했다. 이는 이란전 개시 이후 두 번째 해병대 부대 파견이다. 현지 배치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500명도 1차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해병은 독립 군종이지만 행정상으로는 해군 소속이고 공수사단은 육군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지상군 투입을 승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군 통수권자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국방부의 임무일 뿐,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밝힌 대로 현재로선 어디에도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지금과 같은 3.50~3.75%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65.5%,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23.5%, 0.50%포인트 올릴 확률을 3.1%, 0.75%포인트 높일 확률을 0.2%로 각각 반영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6%, 0.50%포인트 내릴 확률은 0.1%만 반영했다.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8달러(2.27%)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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