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 14명 중 10명이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밤새 이어가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께 동관 2층 휴게실 입구 안쪽에서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어 21일 0시 19분경에는 3층 헬스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추가로 9명을 발견했다. 소방과 경찰은 합동으로 시신을 수습하고, DNA 및 지문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철골 구조물이 열로 인해 심하게 변형되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다수의 구조 인력을 동시에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은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4인 1개조씩 총 2개 조를 편성해 2층과 3층을 구분하여 정밀 수색을 진행했다.
지상 진입이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감안해 사다리차와 굴절차를 활용, 외부에서 내부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이어갔다.
소방당국은 현재 구조되지 않은 4명에 대해서도 첨단 탐색장비와 119구조견을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현장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하지만, 단 한 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구조와 수습에 임하고 있다”며 “남은 실종자 네 분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시 17분께 발생한 화재로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잇달아 발령했고 인명피해가 커지면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단위 지원에 나섰다. 오후 8시께 90% 이상의 불길이 잡혔지만 조립식 철골구조로 이뤄진 건물 특성상 구조 변형으로 인한 붕괴 위험이 커 내부 실종자 탐색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
공장 근무자 170명 가운데 중상 24명, 경상 31명 등 총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4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다. 연락두절 직원 14명 모두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소방 당국의 수색을 거쳐 10명만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자 4명이 붕괴된 본관 주차장 구역에 매몰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입이 가능한 내부 수색은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무너진 해당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마치는 대로 추가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 수습과 지원 작업도 본격화됐다. 정부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긴급구호·의료·심리 상담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대전시와 대덕구 역시 가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밀착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사고 수습과 동시에 합동 감식에 돌입한다. 당국은 화재의 급속한 확산 이유를 비롯해 대피 경로의 안전성, 근로자 안전교육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파악할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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