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대통령배 육해공군 사관학교 미식축구대회 트루피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동맹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군사 지원에는 소극적이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는 불만을 제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 동맹국들을 "겁쟁이(cowards)"라고 비난하며 "미국이 없다면 나토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NATO IS A PAPER TIGER)"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이란과의 군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쟁은 군사적으로 이미 승리한 상황이며 동맹국들에는 거의 위험이 없다"며 "그럼에도 이들은 높은 유가를 불평하면서도, 유가 상승의 핵심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간단한 군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도 적고 매우 쉬운 일인데도 그렇다"며 "우리는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동맹국들에 대해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 확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 과정에서 동맹국들은 사전 협의나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들은 해협 안전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는 공동성명을 통해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력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해당 조치가 전투 종료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즉각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국제법을 수호하고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시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전쟁 초기부터 나토뿐 아니라 일본·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에 대해 군사적 기여를 요구해 왔지만, 실제 참여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동맹국들이 군사 개입을 꺼리면서 미국과의 입장 차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