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습 담은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로이터 연합뉴스 |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이미지. 백악관 '결단의 책상'을 양 주먹으로 짚고 선 흑백 사진 상단에 '관세 왕(The Tariff King)'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트루스 소셜 |
주화에 새겨지는 트럼프의 모습은 워싱턴DC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걸려있는 트럼프의 상반신 사진을 바탕으로 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이 사진을 올해 1월 자신의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홍보할 목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관세왕(Tariff King)’이라는 문구 등과 함께 올렸다. 주화에 어떤 모습을 넣을지 트럼프가 직접 검토했다고 한다. 뒷면에는 미국의 국조 흰머리수리가 새겨진다.
통상 기념주화는 지름 3인치(약 7.62㎝)에 24k 순금으로 만들어지는데, 백악관이 “크면 클수록 좋다”고 의견을 냈기 때문에 크게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브랜든 비치 연방재무관은 “미국과 민주주의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기념주화를 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주화 앞면에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화폐에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넣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권력 우상화, 정치적 선전이나 편향성을 우려한 것이다. 연방 조폐국 규정에도 ‘주화에는 살아있는 인물을 새기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져 있다. 현직 대통령을 새긴 건 100년 전인 1926년 캘빈 쿨리지 제30대 대통령이 건국 150주년 기념 주화에 자신과 건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을 함께 넣은 경우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주화 발행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널드 스카린치 시민 화폐 자문위원회 임시 위원장은 WSJ에 “초상을 동전에 새기는 경우는 왕이나 독재자가 통치하는 국가들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얼굴을 기념주화에 새기려는 움직임은 250주년 기념일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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