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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을 연결…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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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서 첫 솔로곡 공개한 RM
조선일보

RM은 첫 솔로 앨범 '인디고'를 공개하면서, 뉴욕의 현대 미술관 디아 비컨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유튜브 'BANGTAN TV'


RM은 첫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공개하며 라이브 무대로 뜻밖의 공간을 택했다. 미국 뉴욕주의 현대미술관 ‘디아 비컨’이었다. 1920년대 인쇄 공장을 개조한 이 미술관은, 높은 천장과 자연광을 활용해 대형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RM은 철과 나무, 빛과 조각이 어우러진 미술관을 거닐며 라이브를 펼쳤다. 음악과 미술을 연결하고,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였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RM은 앨범 재킷에도 윤형근의 작품 ‘청색’을 선택했다. 윤형근은 RM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음악적 영감의 원천으로 꼽아온 화가다. RM은 ‘인디고’를 “솔직한 감정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 소개하며 “출발점은 윤형근의 그림이었다”고 했다. 첫 곡 ‘윤(Yun)’은 그에게 바치는 헌사다. “그는 말했지 늘, ‘먼저 사람이 돼라’/예술할 생각 말고 놀아, 느껴,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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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Indigo' 앨범


인스타그램 팔로워 4900만여 명을 보유한 RM의 영향력은 미술계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그가 다녀간 전시에는 소셜미디어를 보고 찾아온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미술계에서는 “‘RM이 본 전시’와 ‘안 본 전시’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가 다녀간 전시회를 따라가는 ‘RM 투어’ 열풍도 생겼다. 뉴욕타임스도 젊은 컬렉터로서 그를 조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RM은 “빠르고 치열한 K팝 산업 속에서 영원성을 이야기하는 예술에 끌린다”고 했다.

그가 미술과 사랑에 빠진 건 2018년 시카고에서였다. 월드 투어 도중 시카고 미술관을 찾은 RM은 쇠라와 모네의 작품을 보고 ‘스탕달 증후군’(아름다운 예술품을 보고 황홀경에 빠지는 상태)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끔 피곤하거나 힘들 때, 작품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눈다”고 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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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구미술관, 유영국 작가의 '산' 시리즈 앞에 서서 인증 사진을 남긴 RM. /RM 인스타그램


특히 그가 주목하는 것은 20세기 한국 미술이다. 윤형근을 비롯해 유영국, 권진규, 장욱진 등 식민지와 전쟁, 독재를 거치며 살아낸 근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에 깊이 끌린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에 꾸준히 기부하며 한국 미술을 후원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 서울에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할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올해 10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협업해 특별전도 연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SFMOMA가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도, RM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에서 직접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다. 소속사 빅히트는 “이번 전시에는 RM의 소장품과 미술관 측이 보유한 작품을 합해 200여 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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