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가스 허브 등에서 불길 - 이란이 17일 카타르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카타르 가스 허브 등에서 불길. 2026.3.19 X 캡처 |
이란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국내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카타르산 LNG 수입이 완전히 끊긴 상황에 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 연말까지 LNG 물량도 확보해 놓아 긴급한 수급 위기는 없을 전망이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가스전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8~1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LNG 생산시설인 카타르 라스라판 단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는 이번 피격으로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다. 이를 복구하려면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QE 최고경영자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정부 차원에서 카타르 LNG 물량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0’이 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짜놨다”며 “올해 말까지 쓸 수 있는 물량은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로 카타르와 맺은 210만t 규모의 LNG 도입 장기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전체 LNG 수입에서 카타르산 비중은 현재 15% 수준에서 8% 수준으로 떨어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지역 가스 시설을 미사일 공격하고 있다. 2026.3.18 타스님통신 |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총 697만t의 LNG를 수입해 전체 LNG 수입(4672만t)의 14.9%를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호주(31.4%), 말레이시아(16.1%)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2021년까지만 해도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지만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라 호주·미국·말레이시아산 등의 수입이 늘면서 비중이 점차 낮아졌다. 내년에는 400만t으로 수입량이 전체의 8%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현재 한국의 가스 의무 비축량은 약 9일분이지만 이미 이 기준을 넘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카타르를 제외한 수입선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말 종료되는 카타르 장기계약을 대체할 공급선을 찾고 있고, QE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경우도 보수적으로 상정해 3~5년 단기 물량 계획도 투트랙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LNG는 약 75%를 한국가스공사가 들여와 일반에 공급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나머지는 SK·포스코·GS 등 기업들이 직수입해 자체 소비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연간 도입계획에 따라 카타르산 LNG를 들여오기 때문에 한 달 정도의 도입 지연은 연간 계획으로 조정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2월 6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모습. 카타르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및 가스액화(GTL) 생산 시설로, 카타르석유공사가 관리한다. 이스라엘은 2026년 3월 18일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 중 하나인 이란 남부 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포함해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잇따라 공격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다만 정부는 카타르 LNG 시설 손상으로 인한 글로벌 LNG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LNG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져 공급자 위주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LNG 가격이 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NG 가격이 오르면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이나 발전시장 원가 상승 압력이 커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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