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뉴스1 |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재판 과정에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진실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씨 등에 대한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윤씨에 대한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한 총재의 발언은 윤씨가 교단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인사를 섭외해 축사를 받아낸 상황을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윤씨에게 “정치인 섭외 관련 내용을 한 총재에게 보고했냐”고 물었고, 윤씨는 “금액을 결정해야 하기에 보고했다”고 답했다. 이에 한 총재는 “나는 보고받지 못했다”며 “나는 기억 안 해, 못 해”라고 반박했다.
오후 재판에서도 언쟁은 이어졌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윤씨에게 “세계본부장이면 총재를 모시는데,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검토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윤씨는 “불법적인 것을 지시한 사례를 듣지 않았냐”고 했다. 윤씨가 계속해서 한 총재가 불법적인 지시를 했다고 하자 한 총재는 “내가 불법적인 걸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윤씨는 이에 대해 “저한테 8억원을 주신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 “제가 어머님을 어떻게 감당하는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재판에서 윤씨는 불법적인 지시 관련 증언을 하며 한 총재가 남미에 로비 자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총재는 “남미 얘기가 지금 왜 나오니”라며 윤씨를 다그쳤다. 윤씨의 발언에 대해 한 총재가 반응을 보인 건 처음이다.
[이민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