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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 없고 유독성 물질까지 인명 피해 키웠다…대전 화재로 14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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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55명 중·경상…14명은 연락 두절
스프링클러 옥내주차장에만 설치…현장내 나트륨도 상황 악화 원인
80% 이상 진화율 기록했지만 건물 붕괴 우려에 실종자 수색 늦어져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소방당국이 20일 오후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된 근로자들의 소재 파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도 뚜렷한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근로자들이 연락 두절됐다. 화재 당시 공장에는 170명이 근무 중이었는데 이 중 14명이 화재 발생 7시간 넘도록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14명에 대해 “아직도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GPS를 보면 14명의 위치가 이 주위로 나타나지만 수색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17분경 발생한 이번 화재로 5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3층 규모(연면적 1만 318㎡) 철골조로 된 공장건물은 연결통로로 연결된 2개 동으로 처음 불이 난 건물은 전소됐고 옆 건물까지 불이 옮겨붙었다. 불이 난 시점이 점심시간이라서 인명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2층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과 교대근무를 앞두고 잠을 청한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일부 직원들은 화재 경보를 듣고 다급히 대피했지만 이미 검은 연기가 건물을 집어삼킨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119구조대 등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상황은 급박했다. 스프링클러도 3층 옥내주차장에만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작업 과정에서 다루는 나트륨 101㎏이 쌓여있는 점도 상황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트륨은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진화 시 물 사용이 금지된다. 호흡기를 자극하고 호흡부전, 심한 자극, 화상 등 눈 손상을 야기한다. 이에 따라 폭발 등을 우려한 119소방대의 내부 진입이 어려웠고, 더욱 조심스레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거센 불길에 다급하게 대피하려고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경 80% 이상의 진화율을 보이며 큰 불길을 잡았다고 했지만 구조 작업은 완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외관상 불길은 잡혔는데 내부로 진입해 불을 끄기에는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어렵다”며 “진입이 어려운 탓에 잔불 정리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물 1층에는 무인 소방기계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불이 난 안전공업은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 제조업체로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해 연 1000억원 이상을 수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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