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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이란 제재 완화 기대에도 상승…"전쟁 장기화 땐 180달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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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 제재 완화 카드에도 유가 상승…공급 불안 여전

20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기준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은 장중 하락세를 뒤집고 1.51% 상승한 배럴당 110.1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도 0.34% 오른 96.47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해상에 저장된 약 1억4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수일 내 해제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이 재개되면 향후 10~14일간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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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스핌]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 시도…"전쟁 조기 종료 가능성"

이스라엘도 공급 정상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노력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 농축이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차질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씨티 "단기 120달러, 최악 시 150달러"…사우디는 180달러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이란 분쟁이 원유 및 원자재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단기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향후 1~3개월 내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급 차질이 심화될 경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4~6주 내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연말에는 브렌트유가 70~80달러 수준으로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들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4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운임·수요 겹치며 가격 격차 확대

한편 원유 시장 내부에서는 지역 간 가격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씨티는 운송 비용 상승과 미국 걸프 연안의 강한 수요를 반영해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격차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유가 향방이 중동 전쟁의 전개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재 완화 카드에도 불구하고 공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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