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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야 산다…전기차 '가격·상품·인프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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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BMW iX3. 사진=BMW코리아 제공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자 완성차 업계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여파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 인하부터 상품성 개선, 충전 인프라 확충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정책 의존 단계를 넘어 자생 경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은 제품 경쟁력 강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iX3 부분변경 모델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BMW그룹 차세대 콘셉트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만든 첫 양산 모델로, 108.7kWh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신형 BMW iX3는 3분기 중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이다.

신차 부진을 겪고 있는 제네시스는 연식 변경 모델 2027 GV60과 2027 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상품성 강화에 나섰다. GV60은 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을 기본 적용해 저속 주행이나 정차 상황에서 급가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였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기본화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모델 Y 등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하며 수요 방어에 나섰고, 르노와 볼보 역시 약 700만원 수준의 할인 정책을 통해 중저가 전기차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중국 BYD는 애초부터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저가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 확대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차세대 고속 충전기 V4 슈퍼차저를 가평휴게소(양방향)에 설치해 300kW 이상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티맵모빌리티·아이파킹과 협력해 자체 충전 거점을 2030년까지 40개소 400기 이상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정부 보조금은 줄어드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는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과 중고차 잔존가치, 배터리 화재 문제까지 겹치며 구매 결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라는 개념이 이미 충분히 자리잡은 만큼, 이제는 보조금이 아닌 제품력과 가격,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실력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체감 가치 확보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가격, 품질, 충전 경험까지 아우르는 종합 경쟁력이 전기차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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