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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동메달리스트도 교수형"…이란, '반정부 시위' 처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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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 혐의 적용…시위 관련 3명 처형
"고문 자백·불공정 재판" 인권단체 반발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경찰관 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을 처형했다. 시위와 관련해 처음 집행된 교수형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란이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 3명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차량이 불에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처형된 인물은 살레 모하마디, 메흐디 가세미, 사이드 다부디 등 3명이다. 모하마디는 19세로, 이란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4년 러시아에서 열린 사이티예프컵에 이란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경찰관 2명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


이들은 대법원이 사형 선고를 확정한 뒤 이란 북부 곰주(州)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처형됐다. 이는 시위와 관련해 처음 실시된 교수형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은 "이들이 곰주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이란에서 시위 참가자 등에 사형을 선고할 때 적용되는 '모하레베(moharebeh·신에 대한 전쟁)' 혐의도 함께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고문에 의해 자백을 강요받았으며 공정한 재판 없이 처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처형은 전날 이란계 스웨덴 이중국적자인 쿠루시 케이바니가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활동 혐의로 처형된 데 이어 이뤄졌다. 케이바니는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간의 전쟁 기간 중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의 법적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 시위 진압 과정서 최소 7000명 사망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2월 시작돼 1월 들어 격화됐다. 이란 통화 리알화 가치 폭락과 생활비 급등 등 경제난이 시위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시위는 정치적 변화 요구로 번지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큰 시위가 됐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과 통신을 사실상 차단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1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7000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6488명이 시위 참가자, 236명은 아동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시위 참가자 처형 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당시 "사형 집행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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