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대화 등에서 일부 불법 이민 단속들이 과도했으며, 유권자들이 ‘대규모 추방’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미 이민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체포·구금된 사건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단속을 반대했다고 뒤늦게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미국 주요 도시에서 범죄자 체포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회의와 전화 통화에서 단속 대상에 대해 설명할 때 ‘범죄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한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규모 추방’ 대신 ‘범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그가 이민 정책의 방향을 전환한 배경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있다. 와일스 실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 강한 지지를 얻었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한 여론은 최근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문제에 대한 메시지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의 단속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이 이민 정책 전환의 시작점이라고 WSJ는 짚었다. 놈 장관은 재임 기간 내내 논란의 대상이었다. 올해 1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정부 요원 총격에 의해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확대됐다. 놈 장관은 피해자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으나 이후 공개된 영상들은 놈 장관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놈 장관 재임 기간 이민 정책 관련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참모진들에게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크웨인 멀린(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이 장관에 취임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점점 격렬해졌던 ICE의 단속 방식을 일부 조정하고 주 정부와의 협력적인 접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의 국경 담당 책임자인 톰 호먼의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비교적 신중한 인물로 평가되며, ICE 요원들 범죄자 체포와 같은 기본적인 단속에 집중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ICE는 지난해 시카고, 워싱턴 D.C., 미니애폴리스 등 민주당 선호 성향 도시에서 실시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공개 단속 작전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민자 체포 건수도 감소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ICE가 미네소타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작전을 진행했을 당시 하루 15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현재는 하루 약 1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