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구조개편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복 투자나 출혈 경쟁을 막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위기 탈출의 자구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줄어든 일감이 더 줄게 됐다는 협력업체 등의 하소연도 나온다.
20일 여수산단 소재 기업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분할해 여천NCC(한화·DL 합작회사)와 통합 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재편이 추진된다.
통합 당사자인 두 회사는 물론 여천NCC의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까지 모두 4개 사가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입주업체, 경제단체, 노동계 등 여수 지역사회의 시선은 통합이 미칠 영향과 효과에 쏠렸다.
심각한 적자에 허덕였던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중복된 설비와 생산비를 줄여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범용라인 폴리에틸렌 사업 분야에서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은 그동안 각자 내·외수 시장에서 경쟁해왔다"며 "1개 통합 브랜드가 출범하면 가격, 고객 등 출혈 경쟁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여천NCC로부터 원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불했던 중간 단계 마진도 없어져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합 이후 인력, 설비 가동을 최적화해 고정비를 줄이고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까지 받는다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는 '각자도생'보다 훨씬 효과적인 '소생술'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다만 생산량 조정이 뒤따르면 협력·하청업체, 노동계에는 단기적으로 일감이 감소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미 장기 침체에 더해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 리스크에까지 시달리는 여수산단의 불황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영 효율이라는 명분 아래 죽어가는 회사도 많다"며 "얼마나 조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기업들이 인원과 생산을 줄이면 하청업체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장 여수 일자리가 줄어 노동자들이 울산이나 대산으로 가는 상황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기업이 살아야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 두면 공장의 불을 다 꺼야 할 수도 있으니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구조 개편을 지지했다.
1호 프로젝트는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다른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산단 입주 기업 관계자는 "1호 프로젝트 회사들이 얼마나 간절함을 가지고 자구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업황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며 "폴리에틸렌 판매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기업들이 뭉쳐 뭔가 해볼 수 있는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경영 관리를 잘한다면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수산단에서는 GS칼텍스와 LG화학이 합작법인(JV) 설립을 핵심으로 하는 2호 프로젝트의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 관계자는 "LG화학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 자료(재편안) 제출 등은 정부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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