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롯데쇼핑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
롯데쇼핑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6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말 경영진 교체 이후 약 3개월 만에 열린 첫 공식 무대로, 새 경영진의 전략이 아닌 '실행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이사회 재편의 핵심은 롯데쇼핑 사업부를 이끄는 수장들과 재무 책임자를 동시에 전면에 배치한 점이다. 롯데쇼핑은 정현석 백화점사업부 대표, 차우철 마트·슈퍼사업부 대표, 임재철 재무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사업부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정현석 대표는 아울렛사업본부장과 주요 점포장을 거친 현장형 경영자로, 과거 유니클로 대표 시절 실적 반등을 이끈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우철 대표 역시 롯데지알에스 대표 당시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 확장을 주도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이어 임재철 본부장은 재무 구조 개선을 이끌어온 인물로, 현재 사실상 전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재무 기능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임 본부장의 이사회 합류를 통해 재무 전략이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이는 유통군 HQ 해체 이후 형성된 '사업부 분권 + 재무 통제 강화'라는 이중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겉으로는 사업부 자율성을 확대하면서도, 재무만큼은 중앙에서 통합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권재희 기자. |
사외이사진도 보강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등을 거친 인공지능(AI) 전문가 우미영 이사와, 한화갤러리아 대표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박세훈 이사가 합류하면서 디지털 대응력과 전략 역량을 동시에 강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실적 흐름과도 연결된다. 롯데쇼핑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7384억원, 영업이익 5470억언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는 등 수익성 회복세를 보였다. 차입금과 부채비율도 낮아지며 재무 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10조원을 웃도는 순차입금 규모는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새 경영진은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효율화와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춘 '재무 중심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재무 책임자를 전면에 배치한 이사회 재편이 단순한 관리 강화에 그칠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롯데쇼핑은 "기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들의 교체와 함께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책임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6건(▲제56기 재무제표(안)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위원 우미영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박세훈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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