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미사일·드론 비축량이 2~3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빈도는 전쟁 초기보다 둔화됐지만 저비용 드론을 중심으로 한 공격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쟁이 단기간 종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비축량이 2~3개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당시 이란이 약 25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드론 전체 규모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5일 이란이 5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2000기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의 후보 소장은 공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현재 이란의 탄도미사일 비축량이 초기 대비 약 30% 수준으로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후보 소장은 이란의 일일 탄도미사일 발사 규모가 현재는 상당히 제한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속도라면 내부 혼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은 향후 2~3개월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란이 일정 수준의 보복 능력을 유지하는 한 분쟁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측에서도 전력 소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초 탄약 비축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 역시 일부 핵심 탄약 재고가 부족한 상태일 것으로 SCMP는 추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웨강 전 대령은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뿐 아니라 해상 기뢰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해협을 장기간 위협할 수 있다”며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는 탄약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 즉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어디까지 확대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양수 전 란저우대 중앙아시아학부 학장은 “미국이 이란의 저항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은 단기간 내 제거하기 어렵고 해상 기뢰와 해양 작전 능력 역시 지속적인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