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막으려면 몇 주 동안의 기뢰 제거 작업이 필수적이다. 2026.3.20.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해군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1987년 이라크가 쿠웨이트 유조선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 해군의 호송 작전에 참여했던 인사가 19일(현지시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데 최소 몇 주 이상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몽고메리 선임 연구원은 “이란에 승리하는 길은 한 가지 뿐(There’s Only One Path to Victory in Iran)”이라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그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미국과 이스라엘은 3주도 채 안 돼 이란의 군사 자산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
이란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몇 년 동안 심각한 군사 위협을 가할 수 없도록 하려면 최소 2주 이상의 추가 공격이 필요하다.
그러나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이란에 승리하는 것을 방해하는 2가지 조치가 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기에 작전을 중단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방치한 채 승리 선언은 공허
트럼프는 지난해 여름에도 작전을 일찍 끝내도록 강요했다. 1주일만 더 작전했더라면 이번에 이란이 강력하게 반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두 번째는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방치하는 것이다.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를 봉쇄할 힘을 가진 채 살아남는다면 미국의 승리 선언은 공허할 뿐이다.
전쟁이 에너지·주식 시장에 가하는 엄청난 재정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무역 흐름을 재개할 때까지 그 재정적 압박을 견뎌내야만 한다.
해협 재개방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주로 폭발물을 탑재한 샤헤드 드론과 무인 쾌속 공격정으로 선박을 위협할 수 있다.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이 폭 34km에 불과해 미국 군함이 방어 조치를 취할 시간이 30~40초밖에 없기 때문에 순항미사일이 특히 위험하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드론, 무인 공격정은 이미 공습으로 심각하게 약화됐다.
세탁기 크기 이란 기뢰가 가장 큰 장애물
따라서 해협 재개방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제 세탁기 크기 정도의 이란 기뢰들이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 16척이 파괴됐지만, 이란이 보유한 기뢰는 수백, 수천 개에 달할 것이다.
약 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시절 미국은 이란-이라크 전쟁 중 이란이 걸프국 유조선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니스트 윌 작전(Operation Earnest Will; 1987년 7월~1988년 9월)을 폈었다.
당시 쿠웨이트 초대형 유조선에 기뢰가 충돌했고 미국 군함 1척이 이란 기뢰에 거의 침몰할 뻔한 적이 있다. 당시 선박의 용골이 파손되고 미 해군 60여 명이 부상했다.
현재의 이란은 1980년대보다 발전된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란은 기뢰 부설 지역을 표시하도록 요구하는 제네바 협약을 무시한다.
기뢰는 해저에 놓이거나 닻을 매달고 수중에 떠 있을 수 있다. 또 선박 수를 세도록 프로그래밍 된 기뢰는 미국 소해함이 지나간 뒤 뒤를 따르는 선박 중 3번째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이 유조선 호송작전을 펼 것을 고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니스트 윌 작전의 교훈은 최대한 위협을 제거하지 전에 호송 작전을 펴지 말라는 것이다.
기뢰가 수중에 설치돼 있다면 고통스럽고 위험하며 느린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는 약 40년 전 호송 작전에 참여했고, 빠른 방법은 없으며 오직 며칠이 아닌 몇 주가 걸리는,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의 공중 엄호와 함께하는 지속적인 위성 감시라는 체계적인 작업만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아마도 향후 2주 안에 충분한 수의 미국 구축함이 북아라비아해에 도착해 상선을 호위할 것이다. 동맹국들이 유능한 군함을 제공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방치 땐 중국, "미국 대만 방어 공약은 허풍" 판단
트럼프는 중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석유 시장의 압박이 미국의 결의를 꺾고 트럼프를 전쟁에서 손을 떼게 만들 만큼 크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 허풍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
미국이 몇 주 동안 더 버텨낼 수 있다면,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완전히 약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4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제재도 외교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종류의 수년간의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 그 기간에 더 나은 지역 질서가 나타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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